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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호황을 구가했던 자가용 비행기 시장에 찬바람이 쌩쌩 불고 있다.
전용기의 주요 고객인 대기업 경영진과 거부들이 세계적인 금융위기와 증시 하락,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제너럴모터스(GM) 등 미 자동차 빅3 경영진들이 지난달 구제금융을 요청하면서 의회에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왔다 논란이 된 것처럼 자가용 비행기에 대한 여론이 곱지 않아진 것 등이 원인이다.
약 7개월 전만 해도 상황은 전혀 달랐다. 2012년에나 운항이 가능한 자가용 비행기인 6천만달러짜리 걸프스트림 G650 1대를 사기 위해 유명 디자이너인 랄프 로렌을 비롯한 수백명의 거부들이 줄을 섰다. 50만달러를 은행에 예치해야 하고 대기자 명단에 들더라도 이를 양도할 권리가 없는 까다로운 조건들도 이 비행기를 확보하려는 열기에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는 신용위기와 이로 인한 기업·개인들의 대규모 자산 손실이 발생하기 이전 시절의 이야기로,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뉴욕타임스(NYT)는 25일 보도했다.
씨티그룹, 타임워너는 자가용 비행기를 팔고 있고, 알카텔 루슨트는 자가용 비행기 2대의 임대계약을 연장하지 않은 채 나머지 1대도 매각하기 위해 시장에 내놓았다.
GM의 경우도 임대한 7개의 자가용 비행기 대부분을 매물로 내놓았고 비행기 운항과 관련해 49명이 일하고 있는 사내 부서도 폐지했다.
GM의 톰 윌킨슨 대변인은 나머지 자가용 비행기도 다른 업체에 넘기는 것을 협상하고 있다면서 포드도 비행기 운항 관련 부서를 폐지했다고 말했다.
자가용 비행기 중개업체들은 미국 뿐 아니라 중동과 러시아 등 최근 경제의 급성장과 함께 자가용 비행기의 주요 고객이 됐던 해외시장도 최근 몇달간 증시 급락과 함께 위축됐다고 전하고 있다. 자가용 비행기를 운영하는 비용은 매우 비싸다. 걸프스트림 G550의 경우 가격이 4천700만달러 정도 하는데다 세금과 승무원 인건비, 유지비 등을 합치면 연간 130만달러 이상의 비용이 들어가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뉴욕/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