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아메리카, 댈러스 지역 진출 눈앞

새 행장을 맞이한 신한뱅크아메리카가 세계적인 금융위기 속에서 보이고 있는 움직임이 주목된다.

지난해 캘리포니아 어바인, 조지아 둘루스, 뉴저지 펠리사이드파크 등 3개 지점을 오픈한 신한아메리카가 텍사스 지역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아메리카는 상반기중 텍사스주 진출을 마무리한다는 목표 아래 구체적인 준비과정을 밟고 있다.

지점은 텍사스주의 한인 밀집지역인 댈러스가 유력하며 현재 미국계 은행의 영업허가권을 매입하는 논의가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아메리카는 허가가 나는대로 영업을 시작하기 위한 준비에 이미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신한아메리카는 뉴욕·뉴저지·캘리포니아·조지아 등에 총 15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달 말에는 뉴욕 리틀넥 지점이 오픈할 예정이며 상반기 중으로 예상되는 댈러스 지역 외에도 차후에는 시애틀, 시카고 등 거점지역으로의 진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금융위기에 따른 우려도 있지만 지난해 5월 오픈한 어바인 지점의 경우 오픈 3개월만에 예금 3200만달러, 대출 2400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신규 지점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은행 전체적으로는 지난해 상반기에 전년동기 대비 40% 이상의 성장을 이뤄내는 등 탄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새해들어 한국 신한금융지주 상무 출신인 김명철 행장이 공식적인 업무를 시작하는데 따른 변화도 예상된다. 신한아메리카는 미국 현지에서 은행 경력을 쌓은 제프리 이 전 행장 재임시절에는 한국에서 파견나온 고위급 직원들이 그를 보좌하는 모양새를 갖춰왔다. 하지만 김 행장이 지난해 가을부터 뉴욕 헤드쿼터에서 업무 인수인계 과정을 밟는 사이 나라은행에서 바니 이 전무, 현명희 부행장 등의 베테랑을 영입한 것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신한지주가 지난해 4월 연방준비은행(FRB)로부터 금융지주회사 자격을 취득한 것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지주사 자격을 갖게 되면 은행만 운영할 수 있는 은행지주사와는 달리 보험, 투자, 투자은행 업무, 크레딧카드 등 다양한 분야로 업무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난해 11월 출범한 글로벌파이낸셜서비스를 통해 자산관리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도 이같은 계획의 일부인 셈이다.

또한 현재의 금융위기가 어느정도 진정되고 나면 은행들간의 인수합병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신한아메리카는 또다른 한국계은행인 우리아메리카와 함께 가장 유력한 인수자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염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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