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마트, 틈새시장 공략으로 불황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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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심각한 경기침체로 대형 슈퍼마켓들이 매출부진으로 이윤이 줄면서 점포를 축소하는 등 고전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현지 틈새시장을 파고든 한인 슈퍼마켓들은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면서 불경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매장을 늘리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7일자 푸드(Food) 섹션의 톱기사에서 한인 슈퍼마켓인 H마트의 매장 사진과 함께 한인 식료품점들의 성공 사례와 매장의 특징을 비중있게 소개했다.

지금과 같은 불경기에 빠듯하게 살림을 꾸려나가는 가계의 입장에서 한인 슈퍼마켓들은 야채와 생선을 비롯한 식료품들을 여타 매장보다 저렴한 가격에, 신선함에서도 손색이 없는 품질로 구할 수 있는 곳이라고 이 신문은 평가했다.

WP는 1982년 뉴욕의 퀸즈에서 권일연씨가 처음 문을 연 한아름슈퍼가 현재 H마트로 이름을 바꿔 미국내 32개 매장에서 총 2만5천개 품목을 취급하는 대형 슈퍼마켓 체인으로 성장한 사례를 소개했다.

최근의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H마트는 작년 7월 버지나아주의 애넌데일과 12월 게이서즈버그에 각각 매장을 새로 오픈했다.

미국의 홀푸즈는 지난해 3.4분기에 순이익이 30%나 급감했으며 대형 슈퍼마켓 체인인 세이프웨이와 자이언트 등도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H마트는 상당한 매출신장을 나타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한인 슈퍼마켓들은 아시아계 주민의 인구구성비가 20-40%인 지역에 매장을 진출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지만 전국 매장에서 고객 가운데 아시아계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매장 규모가 커지면서 일반 식료품뿐만아니라 다양한 생필품까지 갖춰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도록 함에 따라 아시아계만이 아니라 히스패닉을 비롯한 여타 인종들까지로 고객층이 넓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의 다른 매장에서는 구하기 어려운 독특한 식재료들을 폭넓게 갖추고 있어 수도 워싱턴 일원의 유명 레스토랑의 요리사들이 식재료를 구하기 위해 한인 슈퍼마켓의 단골 고객이 됐다고 WP는 소개했다.

울프강 퍼크스 더 소스의 요리사인 스캇 드류노(33)는 “H마트를 너무나 사랑한다”면서 자신은 매주 토요일 아침마다 아시안 허브와 면류, 건조식품 등을 사러 매장을 찾는다고 말했다.

한인 슈퍼마켓들은 또 미국이나 유럽식 식료품점과 달리 생선.육류코너에서 다양한 크기로 육류와 생선을 잘라 구입할 수 있는 편리함도 매력적인 요소라고 WP는 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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