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도 금융위기 등으로 인한 경기침체가 계속됨에 따라 소형 주택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인들이 ‘꿈꿔온 내 집’의 규모가 적어지는 것은 경제적 여유가 있는 부유층도 마찬가지이며, 이에 따라 주택 건설업자들도 신축 주택을 소형 위주로 짓고 있다.
전미주택건축업자 연합회에 따르면 신축하는 단독주택의 평균 면적이 1978년에는 1천750 평방피트에서 2007년에는 2천479 평방피트로 계속 확대돼 왔으나 최근들어 줄기 시작했다.
인구 센서스 통계를 토대로 한 분석에 따르면 작년의 경우 2.4분기에는 신축 단독주택의 평균 면적이 2천629 평방피트였으나 3.4분기에는 2천438 평방피트로 줄어드는 등 계속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미주택건축업자협회가 1월들어 주택건축업자들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업자들의 89%가 기존 보다 규모가 적은 주택을 건축중이거나 설계중이라고 답했고, 더 큰 주택을 건축 또는 설계중이란 업자는 11%에 그쳤다.
이 회 부설 연구소의 고펠 알루왈리아 소장은 최근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신축하는 단독주택의 크기가 갈수록 소형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특히 최근들어 그 추세가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건축가협회(AIA)의 켈미트 베이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경제적 여유가 있는 구매자들 조차도 경기침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부터 소형 주택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는데 이 추세가 당분간 계속될것 같다고 전망했다.
AIA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06년에는 신축하는 주택 크기가 커지고 있다고 응답한 건축가가 작아지고 있다고 답한 건축가 보다 2배가 많았지만 작년 4월에는 반대로 작아지고 있다고 응답한 건축가가 2배 많을 정도로 전세가 역전됐다.
알루왈리아 연구소장은 “주택 크기가 작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값이 저렴한 주택을 찾는 것을 의미한다”며 “경제적 여유가 그만큼 없어진 게 가장 큰 요인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불필요하게 큰 주택이 가계부를 꾸려나가는데 별 도움이 안된다는 판단도 작용하고 있다.
경기가 악화되고 특히 주택가치가 하락하고,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난방비가 엄청 오른 상황에서 크고, 비싼 주택을 건설하거나 구매할 동기가 없는 것이다.
와이체르트 부동산의 중개인인 콜랜더는 “큰 집을 선호하던 시대는 지나갔으며, 이는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조차도 마찬가지”라면서 “소비자들이 난방비와 청소비를 걱정하는 등 집을 구매하면서 낭비를 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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