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교포 ‘바이코리아’ 확산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교포들을 중심으로 ‘바이코리아’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교포와 외국인들이 해외에 있는 자산을 국내로 들여오는 재산 반입이 사상 최대치로 늘어났고 해외에서 국내로의 송금도 최대 규모를 경신하고 있다. 반면 해외이주를 포함해 국내에서 해외로 재산을 빼 내가는 재산반출은 5년전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에 따라 작년 자본이전수지는 연간 기준으로 28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가 예상된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재외동포 등이 국내에 재산을 반입한 금액은 14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2억6000만달러)의 5.5배로 급증했다. 특히 환율 급등세가 본격화된 10월에는 재산반입액이 4215만달러로 지난해 10월(406만달러)의 10배를 넘었다.

반면 재산반출액은 작년 1~11월 14억3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의 24억8000만달러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이는 2003년(12억9000만달러) 이후로 가장 적은 규모다. 이에 따라 반입액에서 반출액을 뺀 자본이전수지는 작년 9월 흑자로 돌아서 3개월째 흑자를 보이고 있다. 1~11월 누적 기준으로도 40만달러 흑자를 보이고 있어,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80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교포 등이 국내로 송금한 송금이전수입(국내송금)도 작년 1?11월 70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32% 급증했다. 국내송금은 9월 6억1000만달러에서 10월 12억8000만달러로 두 배로 증가했고 11월에도 8억3000만달러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내국인이 해외 거주자에게 보내는 송금이전지급(대외송금)은 작년 1?11월 69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다. 이에 따라 1~11월 기준으로 수입에서 지급을 뺀 ‘송금이전수지’는 지난해 1억6000만달러 흑자로 2000년의 5억7000만달러 이후 8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이민 등 해외이주비도 10년전 수준 급감했다. 해외이주비는 지난해 11월에 770만달러로 전년 동월의 2800만달러에 비해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 지난 1998년 1월의 510만달러 이후 가장 적은 금액을 기록했다.

최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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