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시대 개막] ‘담대한 희망’ 칠하다


▲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자가 19일 워싱턴에서 청소년 쉼터인 ‘사샤 브루스 하우스’
에서 벽에 페인트 칠을 하는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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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을 하루 앞둔 19일 팔을 걷어 붙이고 집없는 10대들을 위한 쉼터에 페인트를 칠하는 자원봉사 활동으로 마틴 루터 킹 목사 기념일을 보냈다.

▶자원봉사로 담대한 희망에 시동=오바마는 취임식 전날이자 흑인 인권 운동가인 킹 목사의 기념일인 이날 기념식을 따로 치르지 않고 첫 일정으로 킹 목사의 아들인 마틴 루터 킹 3세와 함께 월터 리드 보훈병원을 방문,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부상한 병사 14명을 위로했다.

이어 워싱턴의 의사당에서 북동쪽으로 10블록 떨어진 곳에 있는 10대 청소년들의 응급 쉼터인 ‘사샤 블루스 하우스’를 방문해 쉼터에 푸른색 페인트를 직접 칠했다. 이어 부인 미셸과 함께 미군 위문편지 보내지 자원봉사에 참여한 고등학생들을 만나 격려했다.

오바마는 ‘나에겐 꿈이 있어요’라는 명연설을 남긴 킹 목사 추모 성명을 통해 “45년전 오늘 킹 목사는 우리 나라를 위한 꿈을 나누었다. 이번 기념일은 그의 헌신의 삶을 반추하기보다 행동하는 날”이라면서 국민들에게 자원봉사에 동참하기를 호소했다.

▶업무 첫날 야심찬 과제=CNN방송은 오바마가 취임식 다음날부터 빡빡한 일정으로 야심찬 업무 계획을 세웠다고 소개했다. 오바마는 21일 대통령 취임 다음날 아침에 조찬기도회를 시작으로 공식 업무에 들어간다. 이날 오전 수석경제보좌관회의를 열어 8250억달러에 달하는 경기부양 법안의 신속한 의회통과 방안을 숙의한다.

이어 군 지휘관들이 참석한 회의를 열어 이라크 주둔 미군의 철수 문제를 다룰 예정이다. 이라크 철군과 관련, 오바마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데이비드 액설로드 백악관 선임 고문 내정자는 18일 ABC방송에서 “오바마 당선인은 (16개월 철군안이) 합리적인 시간표라고 믿고 있으며 따라서 취임하자마자 약속한 대로 철군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오바마는 취임 후 수주 내에 미 의회에서 경기부양책 가결을 위한 대통령 연설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측근 인사들이 밝혔다.

고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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