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목돈마련은 적금이 최고

불경기가 깊어지면서 한인은행들의 적금상품이 뜨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경기침체가 실물경제에도 본격적인 여파를 끼치면서 대부분의 한인은행들이 제공하고 있는 적금을 통해 목돈을 마련하고자 하는 한인들이 크게 늘고 있다.

목돈을 쉽게 마련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짧게는 1년에서 길게는 5년까지 차곡차곡 돈을 모으는 동시에 다른 예금상품보다 높은 이자율을 받을 수 있는 적금이 각광을 받고 있다.

최근 몇몇 한인은행들이 내놓은 적금상품들에 대한 수요는 평소의 2배를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입장에서도 적금 상품은 꾸준한 예금 유입이 가능하고 이자를 당장 지급하지 않아도 돼 경쟁이 치열하고 심한 경우 역마진의 우려까지 있는 CD상품 보다 높은 이자율을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난해 6~7월에 새로운 적금상품을 내놨던 중앙은행의 경우 800개 이상의 신규계좌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중앙은행 박인영씨는 “체킹계좌를 열면 이자율을 더주는 프로모션을 함께 한 것도 있지만 경기에 민감한 한인들이 일찌감치 불경기 이후를 대비한 목돈마련에 많은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같은 적금에 대한 한인들의 관심은 불경기가 본격화되며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신한뱅크아메리카의 경우 연초부터 출시한 ‘찬!찬!찬!정기적금’을 통해 지난 26일까지 448개의 신규계좌를 개설했다. 신한아메리카의 루이스 김씨는 “계좌 개설에 큰 돈이 필요치 않은데다 한인들의 정서상 적금에 대한 거부감이 없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기간은 3년이, 액수는 5000달러와 1만달러가 많다”고 말했다.

불경기가 본격화되며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는데다 새해가 되며 앞으로를 위한 새로운 일을 시작해보겠다는 생각들이 적금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데 한몫 하고 있다.

나라은행이 지난 14일부터 시작한 ‘해피 카우 키즈 적금’은 적금상품의 인기에 어린이들에게 좋은 경제습관을 키울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가 맞아 떨어지며 지난 24일까지 200개 이상의 신규계좌가 개설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은행은 적금을 개설한 어린이에게 소의 모양을 한 저금통과 돈이 쌓이는 과정을 볼 수 있는 통장을 제공하고 있다.

나라은행 수잔나 리베라 부행장은 “토요일이었던 지난 24일의 경우 부모들이 아이들과 함께 은행을 찾는 모습이 유난히 많았다”며 “차후에는 청소년들을 위한 상품 개발도 준비중에 있다”고 말했다.

염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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