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셔은행(행장 조앤 김)이 투자자들에게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나타나는 리스크에 대한 대응책을 상세히 소개하며 불안정한 경제 환경을 이겨낼 자신감을 보였다.
윌셔은행이 27일 오전 투자기관 애널리스트들과 가진 컨퍼런스콜에서는 론포트폴리오에 포함된 상업용부동산(CRE)들과 예금 시장 추이에 대한 질문들이 주를 이뤘다. 윌셔는 지난 26일 오후 늦게 주당 0.17달러(512만달러)의 순익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윌셔는 지난 4분기에 전체 론포트폴리오의 48%에 해당하는 9억8000만달러의 대출들을 대상으로 했던 리뷰 결과를 설명하며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실대출(NPL)에 맞춰 충분한 대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윌셔는 지난해 말(11~12월)부터 경기침체의 여파가 CRE 및 상업용 대출(C&I)에서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이 리뷰를 통해 잠재적인 문제점이 예상되는 대출들도 론 등급을 낮춰가며 대손충당금을 쌓았다고 밝혔다. 윌셔는 CRE대출들의 평균 담보대비 대출비율(LTV)은 62%, C&I대출 LTV는 54%라고 밝혔다. 조앤 김 행장은 이에 대해 “새로 계산한 감정가(Appraisal)를 기준으로 한 수치이며 이정도면 문제가 생겨도 충분히 버텨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예금은 4분기 중 원화 가치 하락으로 한국으로의 송금이 크게 늘어 3분기 말 전체예금의 55%를 차지했던 핵심예금(Core Deposit)이 50%로 줄었다. 윌셔는 9~12월 기간에만 총 1억5000만달러 가량의 돈이 한국으로 송금됐으며 이 돈의 대부분이 머니마켓 계좌에서 빠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4분기에 이뤄진 신규대출의 대부분이 신규예금으로 이뤄져 비용면에서 효율적이었다는 것이 윌셔 측의 설명이다.
조앤 김 행장은 “4분기의 예금 캠페인으로 예금계좌 수가 늘었지만 계좌당 평균 밸런스는 낮아졌다”며 “한인은행가에서도 몇몇을 제외하면 지나칠 정도의 예금이자 경쟁이 사라져 이에 대한 부담은 덜하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지난해 벌인 인프라 개선 작업과 부실대출을 잡아내기 위한 선제적인 조치들이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극복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보수적인 영업방침과 신중한 대손충당금 정책으로 위기에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염승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