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지난해 12월에 한국상품의 세계화에 대해 칼럼을 쓴 바 있다. 노사분규, 촛불시위등으로 대변되는 우리 대한민국의 국가 이미지가 한국상품의 세계화에 큰 걸림돌이 된다는 논지였다. 걸핏하면 촛불이 등장하고, 사무직이든 현장직이든 가리지 않고 머리띠 두르며 농성하고, 더 나아가 경찰이 시위대에 체포되고 또 두들겨 맞는 장면들이 전세계로 생생하게 중계되어 나간다.
이것도 모자라 작년 말 부터 신년 벽두까지 세계의 뉴스 미디어에 큰 건수를 하나 제공한 대한민국 국회 난장판 사건은 대한민국 국가 이미지 먹칠의 하이라이트라고 볼 수 있다.국가의 법을 제정하는 국회에서 톱과 해머가 등장하여 국회의사당 내 사무실 문을 부수는 장면은 도저히 선진국 진입을 눈앞에 둔 국가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것이다. 그것도 모자라 이제는 쇠사슬로 자기 몸을 묶어 인간 바리케이트를 만드는 명장면도 연출이 되고 있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에 미국 사회에 제대로 뿌리를 못 내리고 사는 우리 교민들의 사회적 체면은 그 사람들에게는 정말 하잘것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유태인들이나 중국의 화상들 못지 않게 우리 교민들이 본국에 기여하는 바를 모를 리 없을 것이다. 무슨 때만 되면 생색내기로 교민청을 신설하여 교민지위를 향상시킨다, 본국 선거권을 부여한다는 등의 사탕발림으로 감언이설하면서 한국에서 벌어지는 사건 하나 하나가 우리 교민의 미국 현지 생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조차도 못 하는 사람들 아닌가.
한국 음식점을 찾는 타인종 손님들이 T.V. 에서 생생히 중계되는 국회 난장판 사건을 보면서 비웃을 때 우리는 정말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었다. 고국이 힘이 있어야 우리 교민들도 힘이 생긴다. 미국이 법적으로 인종차별을 금하고 있지만 알게 모르게 백인 우월주의를 경험하고 있지 않은가. 한 방송사의 어처구니 없는 방송과 이를 부추긴 정치인들로 인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한다고 온 나라가 촛불로 뒤 덮힌 상황들을 미국의 한식당에서 바베큐를 먹던 미국 손님한테 뭐라고 설명해야 한다 말인가. 현지 회사들과 거래처하는 우리 한인 기업들이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밝히는 것을 부끄러워 해서야 되겠는가.
한국에서 생산되는 일반 상품들은 중국산 제품의 저가공세에 밀려서 경쟁력을 잃은지 오래다. 우리 대한민국의 살길은 첨단통신 및 전자제품, 자동차, 조선 및 이미 세계적 수준에 올라선 의료시스템, 바이오 생명 공학과 대체 에너지 개발등으로 이러한 분야에서도 기존의 선진국 보다도 한 발 더 앞서나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 모든 것이 국가 이미지에 큰 영향을 받는다. 정치라는 것은 기업을 통해 국부를 창출하고, 탄탄한 교육을 통해 인재를 양성하며, 국가의 문화와 정체성에 자부심을 갖게하여, 궁극적으로 국가를 부강시키고 국민들을 잘 살게하는 것이다. 최근 일련의 사태로 인한 대한민국의 이미지가 우리 삶에 제발 걸림돌이나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서수호/ 디베이스 마케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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