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모두가 경제 위기라고 합니다. 대기업, 중소기업은 물론 자영업에 종사하는 사장님들까지 이구동성으로 이렇게 어려움을 겪는 것은 난생 처음이라고 한숨이 깊어갑니다. 그렇잖아도 바닥에 떨어진 경기상황에서 한인고객들만 바라보고 비즈니스를 하기에는 너무나 힘든 시기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운영 중인 사업체나 비즈니스에서 손을 뗄 수도 없어 그야말로 진퇴양난입니다. 어렵게 모은 자금으로 힘겹게 버티던 비즈니스가 겨우 자리를 잡아 가고 있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무너질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길이 전혀 없지는 않습니다. 이제는 백인주류시장을 비롯한 타인종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합니다. 한인경제 규모가 아무리 커졌다고 해도 미국 주류사회의 1%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미국 주류사회의 경제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만 그래도 아직은 막대한 구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한인들의 근면성과 성실함으로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충분히 이겨낼 수 있습니다. 타인종 시장을 공략하려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비즈니스가 아무리 소규모라도 대상고객을 먼저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지금 한인고객들 만을 대상으로 하는 비즈니스도 컨셉을 조금만 바꾸면 얼마든지 주류사회를 공략할 수 있습니다. 우리 한인들이 많이 운영하고 있는 한식당의 경우 전통 한식을 주류사회에 제대로 알리기만 하면 반드시 손님은 늘어납니다. 메뉴에 약간의 변화를 주어 주변의 타인종들에게 알리세요.단 한장의 플라이어라도 완벽한 영어로 제대로 만들어서 그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해야합니다. 같은 레스토랑이라도 위치, 규모, 종류에 따라 마케팅전략이 달라져야 하고 이것을 표현하는 디자인컨셉도 뒷받침해주는 철저한 기획이 필요합니다. 히스패닉 밀집지역에 있는 일식당에 간단한 부리토와 타코를 추가해서 매상이 엄청나게 늘어난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계절별,주변 인구 구성요소에 따라 프로모션 계획이 달라져야 합니다.

주류및 타인종을 대상으로 하는 광고 마케팅을 한다고 식당의 투고 메뉴 등을  비슷비슷한 사진들로 조잡하게 인쇄, 주차된 차량에 꽂아두는 식은 금쪽같은 돈을 그냥 허공에 뿌리는 것과 똑같습니다. 한번을 하더라도 제대로 된 광고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매장 내부를 잘 정리하세요. 보고 난 신문지들, 화장실에 쌓여진 박스, 잡담하는 종업원 등은 그 업소의 이미지를 싸구려로 보이게 합니다. 영어가 조금 서툴러도 종업원들의 깨끗한 복장과 미소, 친절함은 다시 한번 그 업소를 찾게 하는 가장 훌륭한 마케팅입니다. 특별한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업종일수록  목표고객을 제대로 파악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펫샵(Pet Shop)을 운영하는 사장님은 펫 오너들을 대상으로, 또 수영장 관리업을 하는 분들은 수영장이 있는 가구들만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해야합니다.

그동안 수많은 고객들을 상담해본 결과 비즈니스의 성격, 위치, 주변인구밀도, 인종별, 가구별 구성요소 등에 전혀 맞지않게 사업을 운영하는 분이 너무 많습니다. 일단 목표고객층이 정해지면 치밀한 마케팅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스몰비즈니스에 웬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전재산을 바쳐 운영하고 있는 비즈니스는 본인과 가족들의 생명과 같은 것입니다. 이러한 비즈니스를  치밀한 마케팅 전략없이 무모하게,안일하게 꾸려간다면 결과적으로 엄청난 손실을 감수해야 합니다. 순식간에 평생 동안 모은 재산을 허무하게 잃어버리는 최악의 경우가 초래될 수 있습니다. 마케팅은 결코 대기업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경제가 아무리 어려워도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길이 보입니다.
서수호/디베이스 마케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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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월요일자 헤럴드포럼에 마케팅 전문가 서수호씨의 비즈니스 성공전략에 관한 칼럼을 싣습니다. 현대자동차 인도시장 성공신화의 주역으로서 현대 기아차 마케팅 총괄부장을 역임한 서수호씨는 현재 오렌지카운티에 본사를 두고 있는 주류 및 타인종 마케팅 전문회사 ‘디베이스 마케팅 USA’ 를 설립,운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