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잠정주택판매(Pending Home Sales)가 4년만에 증가세로 돌면서 일부에서는 주택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다며 반기고 있다.
3일 전미부동산협회(NAR)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12월 잠정주택판매지수는 87.7을 기록해 전달인 11월 82.5에 비해 6.3%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8월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11월의 82.5는 사상최저수준이었다.
지역별로 남부와 중서부 지역에서의 판매가 13%씩 늘었다. 반면 서부와 북동부에서의 판매는 각각 3.7%, 1.7% 줄었다.
이처럼 잠정주택판매지수가 증가한 것은 사상최대 규모의 주택 압류사태로 인해 주택 가격이 하락하고 낮은 모기지 이자율이 작용하면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구매자들이 주택 매입에 나서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잠정 주택판매는 매매계약이 체결됐지만 대금지급 등 거래가 종료되지 않은 계약 건수를 집계한 것으로 기존주택 판매의 선행지표다. 따라서 주택 구매계약이 실제 주택구매 완료로 전환되는 데는 통상 1~2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이번 지수 상승은 이달 하순 발표되는 1월 기존주택 판매 통계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성제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