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에 금융감독국 출신 이사 영입이 완료되고 이전 이사 한명은 사임, 이사회에 또한번 변화가 일었다.
이 은행의 지주사인 한미파이낸셜(심볼:HAFC·이사장 노광길)은 연방 통화감독청(OCC) 출신의 존 홀(59)씨의 신임이사 영입을 완료했다고 5일 밝혔다. 이와 함께 지난해부터 지주사 이사회에 사외이사로 참여했던 로버트 에이블스는 USC의 최고재무책임자(CFO·SVP)로 채용되며 지난달 31일자로 사임했다. 이로써 현재 한미파이낸셜의 이사진은 노광길 이사장을 비롯해 안이준, 이준형, 리차드 이, 존 홀, 유재승 등 6명으로 구성됐다.
홀 신임이사는 지난 1974년부터 2005년 은퇴하기까지 연방 재무부 산하의 4개 금융기관 감독국 가운데 하나인 OCC에 근무하며 유니온뱅크오브캘리포니아, 퍼스트인터스테이트뱅콥 등 다수의 대형은행 감사를 총괄한 금융업계 베테랑이다. 감독국으로부터 받은 행정제재(MOU)에 이사회 역량 강화 내용이 포함됐던 한미로서는 홀 신임이사의 이같은 경력이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홀 신임이사와 함께 감독국에 승인을 신청했던 김선홍 전 유니티은행장에 대한 승인은 아직까지 나오지 않았다. 은행가에선 인사에 대한 감독국으로부터의 승인이 30일 이후까지도 나오지 않을 경우 이를 ‘No’라는 뜻으로 보고 신청서를 철회하는게 일반적이다. 이에대해 한 은행 관계자는 “홀 이사의 경우 OCC 출신이라는 점에서 승인 과정이 보다 수월했을 것”이라며 김 전 행장의 승인을 낙관했다.
한편 에이블스 전 이사는 사외이사직을 그만두는 사유에 대해 풀타임 CFO 일을 갖게 된데다 다른 이사진들과의 견해차이가 너무 컸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미가 연방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8-K)에 따르면 에이블스 이사는 31일자로 사임한다는 뜻을 전하는 편지를 통해 “다른 이사들과 올바른 기업지배구조(Corporate Governance)에 대한 근본적인 의견차가 너무 커 더이상 주주들의 이익을 제대로 대변할 수 없을 것으로 믿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4월에 이사회에 합류해 감사, 경영진 선임, 론&크레딧, 컴플라이언스 등 6개 커미티에서 활동했다.
또다른 은행 관계자는 사견을 전제로 “(기업지배구조의 의견차라는 명분은) 혹시나 있을지 모를 주주들의 소송문제에서 빠져 나가기 위한 자기방어용 이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염승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