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심볼:CLFC)의 주가가 크게 떨어지는 가운데 은행 이사 중 한명이 지난 3일간 거래된 주식의 35%가량을 일제히 매각한 것으로 나타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은행의 지주사인 센터파이낸셜이 11일자로 연방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Form 4)에 따르면 이 은행의 이정현 이사는 지난 9~11일 사이 총 45만600주를 장내 매각했다. 이 기간 동안 은행의 주가는 6일 장 오픈 당시 4.20달러에서 11일 마감가 2.66달러까지 무려 36.67% 급락했다.
이 서류에 따르면 이 이사는 지난 9일 1만4000주를 주당 평균 3.8116달러에, 10일 6만6000주를 3.2682달러에, 11일에는 37만600주를 2.5008달러에 각각 매각했다. 이로써 50만8889주를 기록했던 이 이사의 보유 주식수는 5만8286주로 내려갔다. 이 기간 중앙의 주식은 평소보다 많은 양이 거래되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 3개월간 하루 평균 10만3110주가 거래됐지만 9일 15만3000주, 10일 31만300주, 11일은 83만5300주가 거래됐으니, 이 3일간 거래된 총 129만8600주 가운데 34.7%가 이 이사의 매물이었던 것이다.
이같은 이 이사의 주식 매각은 주식을 담보로 대출 또는 투자에 나섰다가 주가 하락으로 인한 마진콜을 맞았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 이사가 운영하는 사업체는 아크릴손톱 제조업체로 큰 매출을 올려 왔지만 최근의 불경기에 따른 타격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이 이사는 데이빗 홍 이사와 함께 현 이사회에서 유이한 은행 창립 멤버이며, 은행 이사장을 맡기도 했던 등 은행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진다.
한인은행가 사정에 정통한 한 인사는 “최근 불경기가 심화되며 개인사업에 어려움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중앙은행에 대한 애착이 큰 인물로 돈이 필요하다고 은행 주식을 내다 팔 사람이 결코 아니다”라고 말했다. 중앙은행 측은 이에 대한 사실확인 요청에 이사의 개인적인 이슈라는 이유로 공식적인 언급을 피했다.
한인은행의 주가가 마진콜로 급락한 사례는 지난해 11월말 한미은행에서도 나타난 바 있다. 당시 한미의 한 대주주가 마진콜에 걸려 시장에 물량이 크게 풀려 주가는 처음으로 2달러 밑으로 내려갔고 한미는 11월26일에 공시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인정했다.
한편 이날 나머지 나스닥 상장 한인은행들의 주가는 윌셔(WIBC)만이 변화가 없었을 뿐 나라가 13.11% 하락한 3.38달러에, 한미가 2.23% 떨어진 1.75달러를 기록했다.
염승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