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지금이 투자 기회?’… 남가주 거래’꿈틀’

캘리포니아주는 지난 서브프라임 모기지 시장 붕괴의 충격이 강타한 지역 가운데 한 곳이지만 이러한 주택가격 하락 속에서 오히려 기회를 노리는 이들 또한 없지 않다. 특히 캘리포니아주에서 내집 마련을 원하는 젊은 부부들과 능력이 있는 투자자들에게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지난 23일 로이터통신이 보도한 것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의 지난해 4.4분기 주택 거래건수는 전분기 대비 거의 두배 가까운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133.7% 증가한 네바다에 이어 미국내 2위에 해당한다.

이는 일반 주택보유자나 투자자 혹은 부동산 전문 투자자들이 경기 순환의 저점을 지난 뒤 찾아오게 될 주택가격 상승기에 대비, 매입과 선투자에 나서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인랜드엠파이어지역에서 올해 100채의 주택을 사들일 계획인 노리스 투자그룹의 브루스 노리스 사장은 “일생 일대의 매수 기회”라고 말했다. 이지역은 최근 18개월동안 주택중간가가 무려 55%나 떨어졌다.

새집을 지을 때 들어가는 비용을 감안하면 이런 매물을 구입하는 것은 거의 헐값 수준이라는 것이 투자자들의 주택 매입 이유다.

노리스그룹은 1980년에서 1990년사이에 지어졌고 2000sqft 정도의 집을 주로 사들일 계획인데 이는 렌트를 주거나 팔기 용이하기 때문이다. 또 너무 오랜된 집은 유지 및 수리비용이 지속적으로 많이 들어가며 큰 집은 많은 투자금액이 들어가고 되팔기도 쉽지 않다.

실제로 노리스그룹은 지난달 한때 36만달러까지 하던 차압주택을 단 5만5000달러를 주고 사들일 수 있었다. 거의 모든 차압매물들이 그렇듯이 이 집도 적지 않은 수리비용이 들어간다. 하지만 3만달러를 들여 수리한 뒤 월 1200달러에 렌트를 줄 계획이다. 주택시장이 반등해 회복할 때까지 렌트를 줘도 워낙 싼 값에 집을 샀기 때문에 충분한 투자가치가 있다는 것이 노리스 그룹의 생각이다.

갓 결혼한 신혼부부들에게도 내집 마련의 좋은 기회다.
가격도 가격인데다 기록적으로 내려간 모기지 금리로 인해 아파트나 주택 렌트비 보다 적은 월페이먼트로 내집마련을 할 수 도 있다. 가격이 내려간 만큼 재산세에 대한 부담도 줄었다.

물론 전문가들은 이같은 주택거래 반등 현상이 주택시장이 바닥을 확신하기 어려운 현 상황에서 위험할 수 있다고 말한다.
UCLA의 스튜어트 개브리얼 교수는 “이번 주택경기 순환은 과거와는 상당히 다르다”며 “현 경제상황이 어떠한 지 명확한 분석이 선행된 뒤에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리얼트랙’의 대런 블롬퀴스트도 “모든 이들이 음울한 전망을 내놓을 때 위험을 기꺼이 감수하려는 이들에게 현재는 기회일 수 있다”며 “그러나 향후 수년 간 그러한 위험을 참고 기다려야만 수확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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