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동산시장의 침체로 주택 압류가 급증하고 주택가격이 추락하면서 작년 12월 20개 주요 대도시 지역의 주택가격이 3개월째 계속 사상 최대로 폭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작년 12월 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가 1년 전보다 18.5% 하락했다고 24일 밝혔다. 앞서 작년 10월과 11월 18.1%와 18.2%라는 사상 최대 하락률을 각각 기록한 바 있다. 이 주택가격지수는 지난 2003년~2006년 52% 가량 오른 뒤 2007년 1월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날 연방주택금융공사(FHFA)도 지난해 주택가격이 8.2% 하락해 연간 기준으로 통계집계가 시작된 1991년 이후 사상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주택가격 하락은 기록적인 주택압류가 부동산 가치를 떨어지게 하고 가계의 부를 감소시켜 소비지출을 가로막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경제전문가들은 주택가격 하락이 잠재적 주택수요자들로 하여금 현재보다 가격이 더 떨어지기를 기다리게 만들면서 하락세를 부추기고 있다면서 주택가격 하락은 경제성장률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도시별로는 20개 도시 1년전에 비해 주택가격이 떨어졌다. 하락폭은 피닉스가 34%로 가장 컸고 이어 라스베가스 33%, 샌프란시스코 31% 순으로 나타났다. LA는 26.4%가 떨어졌으며 전달이 11월에 비해서도 2.5% 가 하락했다.
한편 주택가격 하락세가 심화되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주 제시했던 500만가구를 대상으로 한 모기지 지원 대상이 더 줄어들 것으로 우려된다.
현재 알려진 방안은 모기지가 주택가격의 105%를 넘지 않는 가구에 모기지를 지원한다는 내용이 골자여서 집값 하락세가 심화되면 105%를 훌쩍 넘기는 가구가 속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제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