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 증가속 지난 4분기 모기지 연체율 4.58%로 급증

경기침체에 실업률이 높아지면서 주택 모기지 상환을 연체하는 미국인들이 지난해 4분기에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신용조사 기관인 트랜스유니언이 미국내 2700만명의 신용파일을 조사해 3일 발표한 것에 따르면 모기지 상환을 최소 60일간 연체한 개인 채무자 비율은 지난해 4분기에 4.58%로 뛰었다.

이는 2007년 4분기의 2.99%와 비교하면 무려 53%가 늘어난 것이며 지난해 3분기의 3.96%와 비교하면 16%가 늘어난 것이다. 트랜스유니언은 이로써 미국의 모기지 상환 연체율은 8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인 셈이라고 지적했다.

모기지 상환 연체는 향후 주택 압류의 규모를 대충 짐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되는 지표다. 연체자가 증가한다는 것은 차압에 들어갔거나 앞으로 차압으로 진행될 주택이 많아진다는 것으로 주택 압류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을 하게 한다.

지역별 연체율을 보면 플로리다가 9.52%가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이 네바다(9.01%), 애리조나(6.93%) 캘리포니아(6.88%)순이었다. 반면 노스다코타주는 1.21%로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모기지 부채를 기준으로 하면 캘리포니아가 1인당 35만6천421달러로 가장 높았고 다음은 워싱턴DC지역으로 35만4082달러, 그리고 하와이가 31만289달러로 뒤를 이었다. 평균 모기지 부채가 가장 적은 곳은 웨스트버지니아로 9만6천243달러로 나타났다. 미국 전체 모기지 부채 평균은 19만2789달러로 전분기에 비해 0.26%가 올랐다.

트랜스유니언의 선임 컨설턴트인 케이스 카슨은 “4분기의 연체율은 예상했던 수준이지만 2007년 4분기와 비교한 증가 폭은 놀라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연체율은 올 연말에는 최고 8% 선까지 치솟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실업률이 높아지고 주택가격이 하락하는 등 현재 모든 경제여건이 좋지 않지만 연방정부가 모기지 이자율을 지속적으로 낮게 유지해 주택거래가 살아나고 주택가격도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2010년에는 모기지 연체도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성제환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