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정부가 ‘신용경색’ 해소를 위해 1조달러의 자금이 투입되는 새로운 대출창구를 개설한다.
연방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중소기업과 소비자들의 꽉 막힌 돈줄을 풀기 위해 최대 1조달러의 돈을 대출하는 창구를 오는 17일부터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달 초 팀 가이트너 재무장관의 금융안정화계획(FSP) 발표에 포함됐던 계획의 하나이다.
‘기간물 자산담보대출창구’(TALF:Term Asset-backed Securities Loan Facility)로 불리는 이 프로그램은 금융기관이나 일반 기업 또는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AAA등급 채권을 담보로 정부기관이 직접 대출을 해줘 이들이 일반 소비자들에 돈을 빌려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대출에 대한 담보는 자동차, 학자금, 신용카드, SBA 등의 대출로 만들어진 AAA등급 채권이 되며 정부는 향후 담보물로 받아들일 채권의 종류를 더욱 다양하게 가져가 최대한 많은 업종들의 돈줄을 풀어내겠다는 계획이다.
이 계획대로라면 지난해부터 움직임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채권시장에서의 거래가 살아나 소비자대출이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금융기관들의 경우 대출금의 일정부분이 정부의 보증을 받는 SBA대출이나 그외 대출들을 채권으로 만들어 채권시장에 팔아 유동성을 확보했으나 금융위기와 불경기로 이 채권들에 대한 거래가 뚝 끊겨 미국 경제의 신용경색은 더욱 악화돼 왔다.
특히 정부가 이날 밝힌대로 추가 검토를 통해 상업용부동산(CRE)이 포함되는 주택저당증권(MBS), 부채담보부증권(CDO) 등을 담보 가능 채권으로 인정할 경우 경기침체 극복의 가장 큰 걸림돌로 지목되는 CRE시장의 리파이낸싱에 숨통이 트여 이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금융기관들의 재무건전성 개선 압박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염승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