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뱅크도 배당금 88% 삭감

미국 8대 은행인 US뱅크가 주주들에 대한 배당금을 88% 삭감한다.

이 은행의 지주사인 US뱅콥은 주당 42.5센트이던 분기별 현금배당을 5센트로 줄인다고 4일 발표했다. 은행은 이를 통해 26억달러 이상의 비용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탄탄한 재무재표와 극히 보수적인 경영으로 정평이 난 US뱅콥은 지난 2008년까지 36년간 매년 배당금을 늘려왔지만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금융위기를 피해나갈 수 없었다. 이 은행 역시 지난해 10월의 1차 구제금융(TARP)을 통해 연방 재무부로부터 66억달러의 돈을 지원받았다.

지금까지 웰스파고를 제외한 뱅크오브아메리카, JP모건체이스, 시티그룹, PNC파이낸셜 등 대다수의 대형 금융기관들이 배당금을 잠정 폐지하거나 큰 폭으로 삭감했다.

그간 각종 파생금융상품과 서브프라임모기지로 수많은 금융기관들이 쓰러졌지만 US뱅콥은 경쟁자들에 비해 특출나다 할 정도로 잘 버텨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소비자들의 재무건전성에 따른 폐해가 크지 않도록 대출 및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왔기 때문이지만 금융위기에 경기침체까지 겹치며 지난해 4분기 이 은행의 분기순익은 2001년 이래 최저치까지 떨어지며 ‘불경기에 장사없다’는 교훈을 되새기게 했던 바 있다.

US뱅콥의 경영진은 이날 투자자들과 가진 컨퍼런스콜에서 “재무부가 최근 발표한 스트레스테스트는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증자를 할 필요도 현재로선 없다”며 “TARP로 지원받은 돈도 최대한 빨리 되갚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US뱅콥은 지난해 연말 현재 2659억달러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24개주에 2791개의 지점을 운영중이다. 이 은행은 올해에도 순익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애널리스트들은 이 은행이 1분기에 주당 28센트, 2009년 전체로는 1.24달러의 수익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염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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