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적인 일로만 인식이 되고 있는 은행 파산이 실제로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산 직전의 ‘커뮤니티뱅크’는 대출의 3분의 1 이상이 연체되고 있었고 이에따른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유동성에 문제가 생겨 신규대출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FDIC는 이 은행을 폐쇄한 뒤 지점과 예금 전액을 버지니아에 헤드쿼터를 둔 ‘뱅크 오브 에섹스’에 매각했다. ‘에섹스’의 지주사 부이사장인 게리 시맨슨은 “커뮤니티는 은행이 파산하는 것 보다는 은행이 힘든 상황에 처했을때 더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며 “은행 파산은 또다른 누군가에게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FDIC는 은행 전체를 폐쇄하기 보다는 이를 다른 은행에 싸게 매각하고 있다. FDIC 직원들은 보통 폐쇄할 은행에 금요일 영업 마감 5분 전에 들어서 마지막 고객이 떠나길 기다린 뒤 은행폐쇄 소식을 직원들에 알린다. 인수 은행의 간부가 직원들과 직접 대면해 자신을 소개한 뒤 월요일에 새 이름으로 영업을 재개하기 위한 작업이 주말 내내 이뤄진다. 이같은 방법은 예금보험기금을 적게 쓰면서도 은행 파산이 지역경제에 미칠 파급효과를 최소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선 예금 전액이 그대로 새 은행으로 넘어가니 예금주들의 불안이 크게 줄어들며, 대출 자산의 일부는 할인된 가격에 새 은행으로 넘어가 FDIC의 폐쇄은행 자산정리 작업이 한결 수월해진다. FDIC에 따르면 워싱턴뮤추얼을 제외하면 폐쇄된 은행의 대출자산 가운데 77%가 새 주인을 찾았다. 인수자를 찾지 못한 대출은 FDIC가 직접 관리한다. 파산한 은행의 자산은 원가에 비해 크게 낮은 가격에 매각되기에 인수은행 측에서는 대출자와의 협의를 통해 이 대출을 정상화시킬 다양한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부채정리 컨설팅 업체 ‘Debt Exchange’의 킹슬리 그린랜드 CEO는 “지난 20년간 지켜 본 결과 부실은행의 부실자산 정리가 시작되면 해당 은행이 영업하던 시장의 회복 속도는 그렇지 않은 곳에 비해 크게 빠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염승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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