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락 속 해외교포 재환전 봇물

1600원을 육박했던 원/달러 환율이 이번 주들어 급락하면서 환차익을 보려는 해외 교포들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반면 해외에 유학생 자녀를 두고 있는 한국의 학부모들은 환율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심리에 최소한의 생활비만 송금하며 달러매입을 보류하는 등 환율 변동에 민감한 금융 소비자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17일 한국내 은행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초반으로 급락하며 한 달만에 최저치를 기록하자 환율이 올랐을 때 달러를 원화로 바꿨던 교포들의 재환전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한현우 외환은행 강남외환센터 팀장은 “환율이 1550원 정도였을 때 거액의 달러를 환전했던 재외 동포들의 재환전이 늘고 있다”며 “지금 환전을 한다면 달러당 약 100원 이상의 환차익을 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이들이 달러를 예치하는 외화정기예금은 일반 정기예금보다 금리가 높아 짭짤한 이자 수익도 올릴 수 있었다. 외환은행의 ‘하이-파이 플러스 외화예금’의 경우 2개월 예치할 경우 3.5%, 3개월은 4.3%의 금리를 주고 있다.
 
반면 해외에 유학생 자녀를 두고 있는 한국의 학부모들은 환율의 하루 변동폭에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3월 위기설이 잦아들고 경상수지가 흑자 기조를 유지하면서 앞으로 환율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윤희 신한은행 무교센터 실장은 “지난해부터 환율의 변동폭이 커지면서 달러의 실수요자들은 전문가 수준으로 환율에 대한 정보를 꿰고 있다”며 “아직은 환율이 만족하는 수준이 아니고 더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하루 많이 떨어졌다고 바로 송금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19일(한국시간) 원/달러 환율은 1,380원대로 급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오후 1시 현재 1,384.00원에 거래되고있다. 이날 환율은 41.50원 폭락한 1,380.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잠시 올랐으나 오후들어 다시 내림세로 돌았다. 

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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