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열기 타운경기도 녹였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극심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해 침체에 빠진 LA 한인타운 경제에 적지 않은 도움을 줬다.
 
지난 15일부터 샌디에고와 LA에서 치뤄진 제 2회 WBC대회 8강전 이후 한국야구대표팀은 총 5게임을 치뤘다.
 
경기티켓판매를 대행한 관광업체를 이용한 한인수는 아주관광이 5100여명, 하나투어가 900여명으로 총 6,000여명에 이른다. 관광업체를 이용한 한인들이 티켓 구매를 위해 지불한 금액은 평균 96달러선으로 이를 합하면 58만여 달러에 이른다.
 
현장을 직접 찾지 못한 한인들 중 많은 수가 타운내 대형TV와 100석 안팎의 좌석을 보유한 요식업체를 찾아 응원을 했는데 관련 업체들에 따르면 한국 경기때마다 매출이 3~4배가량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돼 ‘WBC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피자나 치킨, 야식 등의 배달 비중이 높은 업소들 역시 WBC기간동안 평균 40~70%가량의 매출 신장을 경험했다. 교촌치킨 이덕희 매니저는 “한국전이 있는 날 평소보다 평균 80마리 가량의 주문이 늘었다”고 말했다.
 
LA한인타운에서 영업중인 7개의 한인마켓 역시 경기 시작 전에 주류와 육류, 김밥, 라면 등 식사대용 제품들이 대거 판매됐고 마켓들은 평소 같은 시간 판매량 대비 2배 가량 높은 매출을 올렸다. 
 
응원용 티셔츠와 모자 등을 제작하는 다운타운의 관련 업체들 역시 크지는 않지만 WBC효과를 누렸다. LA에서 제작된 응원용 티셔츠는 대략 1만여장. 티셔츠 단가와 프린트 비용을 감안해 개당 제작 단가는 5달러선으로 관련 업체는 5만달러 가량의 매출을 올린 셈이다. 개당 단가 3달러선인 응원용 모자도 약 2,000여개가 제작돼 6,000여 달러의 매출이 발생했다.
 
1월~3월 사이 세금보고 시즌과 관련돼 통상적으로 지출을 줄이는 시기에 소비심리까지 위축된 상황 속에서 이번 WBC는 한인 자영업자들에게 가뭄의 단비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WBC는 매출 증가 뿐 아니라 한국대표팀의 선전과 세계가 주목한 열띤 응원 열기는 한국과 미국 내 한인들의 역량과 인지도를 높인 계기로 작용해 추후 한인타운의 경기 활성화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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