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진출땐 현지문화부터 배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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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련의 기미가요 박수 논란’을 계기로 해외 진출 한국 연예인들이 그 나라 문화와 역사에 대해 좀 더 알아야 한다는 자성론이 일고 있다. 특히 월드투어와 관련해 법적 분쟁 중인 가수 비의 경우도 미국의 문화ㆍ제도에 대한 이해 부족에 기인한 부분이 많아 해당국 문화 학습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한다.
 
외국어 능력만으로는 해당국 문화를 모르기 때문에 낭패를 보는 경우를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조혜련(사진)은 “솔직히 일본어 말 한마디, 단어 하나 더 익혀 방송하기에 급급했다. 내가 쓴 책도 일본어를 어떻게 하면 쉽게 터득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것이다. 큰 걸 놓쳐 죄송하다”는 후회의 심정을 전했다.
 
그는 “기미가요가 일본 군국주의를 찬양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는 의미를 몰랐던 것도 내 잘못”이라면서, “앞으로도 이런 상황에 직면할 일이 많을 텐데 일본 문화와 역사를 깊이 있게 공부해 일본에서 한국인으로서 취해야 할 자세 등에 대해 더 많은 고민을 하고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와이 공연 무산과 관련해 미국 호놀룰루 연방법원으로부터 전 소속사인 JYP엔터테인먼트 등과 함께 총 808만6000달러의 손해배상 판결을 받은 월드스타 비도 미국 문화와 제도에 예전에 없던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공연과 관련된 법적인 분쟁은 소속사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지만, 비의 이미지에도 심대한 영향을 끼치는 사안인 만큼 본인도 조속한 분쟁 해결을 위해 미국 공연문화와 소송 메커니즘을 열심히 익히고 있다는 것.
 
JYP엔터테인먼트 정욱 대표는 “국내에서도 비슷한 소송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아 미국 소송을 소홀히 한 측면이 있다”면서, “소속사는 물론이고 비도 현지 공연업계에 대한 정보뿐만 아니라 문화ㆍ제도를 익혀 대처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비의 현 소속사인 제이튠엔터테인먼트 조동원 대표도 “비가 미국 등을 중심으로 활동하다 보니 해당 국 대중의 문화적 취향을 열심히 연구 중”이라면서, “소송 건을 계기로 공연 소송과 배심원제도 등 재판 판결 메커니즘에 대해서도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 대표는 “비의 LA 공연은 한국이라면 무산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면서, “하지만 몰라서 그랬다는 말은 더는 안 통하는 만큼 충분히 준비를 해야 한다는 점을 비도 절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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