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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후 복귀하는 여배우들이 크게 늘었다. 둘째 아이 출산 후 드라마 ‘내조의 여왕’으로 복귀해 좋은 연기를 보여주는 김남주를 비롯해 ‘아내의 유혹’ 후속으로 오는 5월 4일부터 방영될 ‘두 아내’에 출연하는 손태영과 김지영, 드라마는 아니지만 딸을 낳은 후 태교 관련 책 출판으로 복귀한 김희선 등 엄마 배우들이 적지 않다. 손태영의 경우는 출산 후 3개월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셈이다. 지난해 7월 딸을 출산한 서민정도 소속사를 잡아 연기 활동을 할 계획이며, 최근 결혼 1년10개월 만에 첫 아이를 얻은 전도연도 머지않아 작품을 선택할 것으로 알려졌다.그동안은 결혼하고 출산한 여배우는 이미지나 배역이 달라져 복귀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결혼 전 주연급 여배우는 출산 후에도 주연으로 컴백할 수 있다. 오히려 결혼과 출산이 연기에 장점으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내조의 여왕’에서 사회 적응력이 떨어지는 남편 오지호의 출세를 위해 코믹하면서도 눈물겨운 ‘내조’를 펼치는 김남주의 연기는 자연스럽다는 호평이 이어진다. 아내로, 엄마로, 며느리로 실제 살아본 경험이 연기로 녹여져 시청자의 공감을 얻고 있는 것. 톱스타라도 아이 엄마가 되면 아줌마 등으로 이미지가 희화화 되던 시절을 거쳐 고현정, 채시라, 김희애, 최명길, 전인화 등 아이 엄마 스타가 옛 모습 그대로 복귀해 연륜연기를 통해 시청자에게 어필하는 데 성공하자 후배 연기자들도 나이들고 아이 낳는 것에 대한 강박을 떨치게 됐다. 결혼과 출산을 경험한 여성 연기자들은 오히려 연기 스펙트럼이 넓어 변화의 폭이 크고, 같은 상황도 젊은 배우보다 실감난 연기를 펼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중문화 평론가 정덕현 씨는 “결혼과 출산을 가능한 한 늦추려고 하는 여배우의 모습이 부자연스러울 뿐더러 연기에도 플러스될 게 없다는 점을 대중들이 부지불식간에 깨달았다”면서 “결혼과 출산은 여성에게 지극히 자연스런 현상인데 여자 연예인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시대가 온 것이다”고 해석했다.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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