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단같이 편안한 S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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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는 최고급차의 대명사다. ‘로고’에 대한 벤츠 운전자들의 자부심 또한 대단하다. 고급스러움과 중후함에 차의 안전에 대한 믿음까지 깔려 있다. 최고급 사양인 ‘S’ 시리즈 세단은 대부분 운전자의 로망. 그럼 SUV 쪽은 어떨까. 벤츠는 1997년에 처음 프리미엄 SUV인 ‘M클래스’를 선보였고, 2005년에 2세대를 내놨다. 지난 2월,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로 새롭게 태어난 차가 바로 ‘뉴 제너레이션 M클래스’다. 메르세데스-벤츠는 고성능 모델인 ▷ML 63 AMG 4MATIC ▷ML 350 4MATIC을 비롯해 청정 디젤엔진 CDI가 장착된 ▷ML 280 CDI 4MATIC 등 총 5개 모델을 출시했다.
 
기자가 타본 차는 ‘ML 280 CDI 4MATIC’. 전체적으로 ‘뉴 M클래스’는 기존에 비해 역동적 이미지로 탈바꿈했다. 라디에이터 그릴에 큼지막하게 박힌 벤츠 로고를 중심으로 헤드 램프와 범퍼로 이어지는 외관은 온ㆍ오프로드를 넘나드는 SUV다운 강렬한 느낌을 준다.
 세단을 선호하는 이들이 SUV를 싫어하는 이유인 커브 시 쏠림과 요철을 타고 넘어갈 때의 좌우 흔들림은 이 차에서만큼은 예외. 뒷자리 동승자는 “세단 못지않은 느낌”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모노코크 타입’으로 만들어진 게 주된 이유였다. 모노코크 방식은 차체 껍데기와 뼈대가 일체형으로 된 것으로, 차체를 지탱하는 뼈대가 있고 밖에 차체가 씌워진 형태인 프레임 방식에 비해 가볍고 연비도 좋다.
 
이 차의 제원상 연비는 ℓ당 9.3㎞. 체감 연비도 그다지 차이 나지 않았다. 상시 4륜구동 방식인 4MATIC 시스템으로 급회전에서도 안정감을 줬다. 이 시스템은 평상시 40대60의 비율로 전륜과 후륜에 구동력을 전달해주다가 주행 상황에 따라 배분을 달리하며 주행 안정을 돕는 장치다. .
 
오디오와 내비게이션, 전화 시스템이 통합된 ‘멀티미디어 시스템 커맨드(COMAND)’는 기본으로 들어갔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한글도 지원돼 편안하게 내비게이션을 이용할 수 있었다. 다만 내비게이션이 터치스크린이 아니라 리모컨으로 작동해야 하는 것은 좀 불편했다. 신형 액티브 라이트 시스템은 밤길에도 차 진행 방향에 따라 앞길을 넓게 비추어 편안한 운전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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