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은행(행장 민 김)이 월가예상치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지난해 4분기보다는 나아진 1분기 실적을 내놓았다. 이 은행 지주사인 나라뱅콥(심볼:NARA)은 지난달 31일로 마감한 1분기에 주당 0.16달러(318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이날 장 마감 뒤 발표된 나라의 실적은 월가예상치인 주당 0.13달러 순손실을 하회하지만 주당 0.39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던 지난해 4분기에 비해서는 개선된 결과다. 또한 전반적으로 볼 때 대출자산의 부실화가 여전히 두드러지긴 하지만 성공적인 예금 유치로 유동성이 개선된 점은 긍정적이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나라는 전분기 대비 총자산이 6%, 총예금이 8.25% 각각 증가했으며, 대출은 0.48% 줄었다. <표 참조>
특히 1분기중 내놓은 예금상품이 비한인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며 1분기에만 핵심예금(Core Deposit)이 2억7400만달러 증가한게 눈에 띤다. 이로 인해 나라의 예대비율은 1년9개월만인 지난 2007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두자릿수(99.5%)로 내렸다.
은행 측은 이에대해 “대출기준을 강화하고 예대비율을 낮추기 위한 경영진의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직원수가 줄고 성과급이 감소하는 등 전반적인 지출이 줄었으나 연방준비은행(FRB)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우대금리(Prime Rate) 하락 등의 이유로 순이자마진(NIM)은 96bp 하락한 3.19%를 기록했다. 자본비율(Total Risk Based Capital Ratio)은 15.30%로 0.28%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계속된 불경기에 따른 자산건전성 악화 추세는 1분기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나라는 1분기에 1570만달러의 대손충당금을 추가(Provision), 총대손충당금 규모는 총대출의 2.42%에 해당하는 5050만달러를 기록했다.
2800만달러의 충당금이 추가됐던 지난해 4분기 보다는 나아진 것이지만 총대출 대비 대손충당금 비율이 계속 늘고 있는 점은 대출자들이 불경기로 인해 대출금을 제때 상환하지 못하는 트렌드가 여전함을 보여준다. 부실대출(NPL)은 총대출의 1.98%인 4130만달러, 부실자산(NPA)은 총자산 대비 2.74%인 7730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민 김 나라은행장은 “부실자산 관련 비용은 단기적으로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전분기에 비해 개선된 부분이 많다”며 “예금 증가로 재정적인 탄력성이 개선된 만큼 대출을 늘려 올 연말까지 5%의 대출성장을 이뤄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실적 발표 전에 마감된 나라의 주가는 전일 마감가 대비 15.62%(0.60달러) 하락한 3.24달러를 기록했다.
염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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