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기 투자 대예측 해리 덴트 지음 청림출판
’2009년말에서 2010년사이에 석유가격과 원자재 상품가격의 거품이 꺼지면서 주식시장이 대폭락할 것이다.최악의 시기는 2010년 말에서 2013년 중반사이가 될 것이다. 이 때 실업률은 12~15퍼센트에 이르며 다우존스는 3800선까지 하락할 것이다. ‘ 구체적인 숫자를 들먹이며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이는 세계적인 경제예측전문가로 유명한 해리 덴트다. 1980년대 후반 당시 3000포인트를 밑돌던 다우지수가 2000년 초 1만포인트까지 오를 것이라고, 또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고도성장의 일본이 1980년대 후반부터 장기침체를 겪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던 바로 그다. 덴트는 ‘불황기 투자 대예측’(청림출판)에서 무엇보다 곧 몰아닥칠 폭풍에 대해 다급한 목소리로 경고한다. 가슴을 쓸어내린 2008년의 충격은 서곡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2009~2012년 사이에대폭락이 일어나 주식과 부동산, 원자재 상품의 세가지 거품이 꺼지고 디플레이션을 경험하게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2014,2015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 그가 제시하는 숫자는 구체적이다.가령 주가는 2009년4월에서 9월사이에 하락하기 시작한 후 2010년중반이나 말까지 내내 강력한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란 예측이다. 대폭락은 이머징 마켓에서 촉발돼 아시아 시장의 주식, 금융주, 기술주,마지막으로 석유관련주와 원자재 상품 관련주의 가격을 크게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이런 구체적인 숫자들이 어떻게 나올 수 있을까. 이는 경제를 주도하는 근본적인 힘과 관련이 있다.덴트는 이를 인구와 기술혁명에서 찾는다. 이 둘의 주기, 즉 인간의 세대교체 40년 주기와 기술발전의80년 주기를 분석틀로 삼아 경기 흐름을 예측한 것이다 버블 붕괴와 이제 막 시작된 불황의 시대는 베이비붐 세대의 생산성이나 수입, 소비력이 정점에 이르고 새로운 인터넷 기술과 정보 기술 역시 90퍼센트 이상의 보급률을 나타내며 포화상태에 접어들었기때문에 나타난 결과라는데 이견을 달기 힘들다. 덴트의 예측에 따르면 주택가격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하는 시기는 베이비 붐 세대의 장기 소비 사이클이 하락세로 돌아서는 2009년 말 부터나 2010년 이후다. 세대 사이클을 따르면 경기의 장기하락은에코붐 세대가 핵심소비인구(45~49세)가 될 때까지 이어질 수 밖에 없다. 그의 예측은 지역적인 전망에서도 대담하다. 흔히 중국은 많은 인구 때문에 수십년 발전을 거듭할 것이라는 생각과 달리 대규모 베이비 붐 세대가 핵심소비인구로 떠오르는 2015~2020년 사이 정점에 도달했다가 장기적으로는 노쇠해 성장세가 둔화된다는 얘기다. 덴트가 꼽는 유망투자지역은 단연 인도다. 성장세가 수십년간 이어질 것이란 예측이다. 문제는 한국이다. 덴트는 한국은 급속한 인구감소로 2020년이후 상상할 수 없는 대위기를 경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는 불황과 주가하락속에서도 단기적으로 기회를 잡을 때도 짚어준다. 하락세가 진행되는 동안에 그나마 안전한 피난처는 신용등급이 우량한 미국재무성 채권, 지방채, 회사채, 아시아나 유럽의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다. 특히 2010년에서 2012년 하반기까지 아시아 지역이나 건강관리 산업, 일부 지역의 부동산 시장에서 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최고의 매수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의 경기예측의 장점은 분석틀이 비교적 견고하다는 점이다. 불황국면에서 기업들은 생존과 혁신의 두가닥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개인들은 생애 사이클에 맞춰 어떤 준비를 해야 할 지 명쾌하게 제시해놓아 전문지식이 없는 이들도 읽기 부담스럽지 않다.
이윤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