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09 Koreaheraldbiz.com | |
전자파의 유해성 여부와 함께 유의해야 할 점은 개인차다.
응용신경학(AK의학)의 국내 권위자인 이승원 AK클리닉 원장은 “사람마다 전자파에 대한 역치(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최소한의 정도)가 다른데, 전자파에 민감한 사람은 헤어드라이어만 머리에 대도 근육검사에서 근육의 힘이 바로 떨어진다”며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와 환자, 전자파에 지속적으로 오래 노출된 사람일수록 전자파에 민감하므로 스스로 주의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휴대폰, 통화음이 들리고 나서 귀에 대라=휴대폰은 인체, 특히 뇌와 가까이 대고 사용하기 때문에 전자파 유해성에 대한 우려가 가장 높다. 실제 인체 실험에서 안테나에 의해 송신되는 전자파가 뇌 속으로 전달돼 세포조직의 온도를 상승시킨다는 결과도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한 국제기구에서는 휴대폰 전자파의 유해성과 관련해 아직 확실한 근거가 없다며 결정을 유보하고 있지만, 영국과 호주 정부에서는 이미 청소년의 휴대폰 사용 자제 권고안을 공식적으로 냈다. 최근 국내 대기업의 휴대폰 기종들이 캐나다와 네덜란드에서 전자파 기준치 초과로 리콜된 사태도 있었다.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산업의학센터의 오상용 교수는 “휴대폰의 전자파는 뇌 신경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쳐 집중력을 저하시키고 뇌종양을 유발할 수 있다”며 “실제 각종 휴대폰 제조사들이 전자파 실험결과를 극비로 하는 이유는 쉽게 유추할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휴대폰을 사용할 때 전자파 피해를 줄이는 요령은 가급적 휴대폰을 머리 부분에 바짝 대지 않고 사용하는 것이다. 10분 이상 오랫동안 통화하는 것도 자제한다. 오상용 교수는 “휴대폰 전자파는 신호를 보내는 과정에서 전자파 수치가 가장 올라가므로, 휴대폰을 머리와 귀에서 뗀 채 기다렸다가 신호가 가고 통화가 연결된 이후에 휴대폰을 귀에 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했다.
▶’피가 마른다’던 전기장판도 원인은 전자파=아직 꽃샘추위가 가시지 않은 요즘, 실내 마루나 침대, 이불 위에 전기장판을 까는 경우가 많다. 전기장판 위에서 자면 나른해지면서 왠지 잠이 더 잘 오는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하는데, 50~60대 기성세대들 사이에선 과거 이를 두고 ‘전기장판에서 자면 피가 마르기 때문’이라며 경계해왔다. 이를 요즘 관점에선 전자파와 연관 지어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다. 오상용 교수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인체 내 스테로이드 호르몬이 증가하는데, 최근 국내 연구에 따르면 전기장판을 사용한 그룹에서 스테로이드 호르몬의 변화가 관찰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전자파가 차단되지 않는 전기장판을 깔고 누웠을 때 노곤하거나 나른한 증상을 호소하는 것도 실은 전자파가 호르몬과 뇌신경의 변화를 일으켰기 때문으로 풀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0여년 전 크게 유행했던 자석요도 전자파처럼 자기장이 나와 신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오상용 교수는 “의사들이 MRI(자기공명영상촬영장치)를 많이 찍지 말라고 경고하는 것과 마찬가지 이유”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전기장판과 자석요는 전자파 차단 기능이 있는 제품을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조용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