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은행’만 생존?

대형은행들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놓고 있지만 중소 규모 은행들의 실적은 여전히 큰 폭의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CNN머니는 리저널뱅크들이 대출손실에 따른 피해로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23일 보도했다.
 
주요 금융기관들의 지난 1분기 실적이 속속 발표되는 가운데 중형 은행들은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 금융위기의 향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라는 것이다.
 
중소 은행들은 웰스파고, 씨티그룹 등 증시 전체를 들썩이게 만들었던 대형은행들의 좋은 실적과는 상반된 결과를 내놓고 있다.
 
키콥, 퍼스트호라이즌내셔널, 선트러스트 등 다수의 중형 은행들은 참담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US뱅콥, PNC 등의 예외가 있기는 하지만 많은 수의 은행들이 늘어만 나는 대출손실로 투자자들이 만족할만한 실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불경기의 여파가 큰 것으로 알려진 오레건주의 ‘엄쿠아홀딩스’의 경우 1분기에 14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대형은행들은 지난 1분기에 모기지 리파이낸싱 수요가 크게 늘어난데 따른 이익을 톡톡히 누렸다.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주택 모기지 비중이 높은 은행들은 이 덕에 월가예상치를 넘어선 실적을 내놓으며 투자자들에게 금융위기 탈출에 대한 희망을 안겨주기도 했지만 이는 몇몇 대형은행들에 국한된 이야기일 뿐이다.
 
이와함께 지난해 9월의 구제금융(TARP)을 받은 은행들은 재무부에 매각한 우선주에 대한 현금배당으로 또다른 피해를 보고 있다. 코메리카의 경우 1분기에 24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는데 여기에는 재무부에 지급한 배당금 3300만달러가 포함돼 있다. 코메리카가 TARP로 22억5000만달러의 자금을 수혈하기는 했지만 이에따른 배당금으로 흑자가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이제 은행 경영진들은 앞으로 다가올 2~3분기 실적이 어떻게 될지에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90일 이상 연체된 대출을 뜻하는 부실대출(NPL)은 여전히 증가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게다가 중소형 은행들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업용부동산 대출과 상업용 및 산업용(C&I)대출의 부실도 증가세에 있어 금융위기의 끝은 아직도 향방을 알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염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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