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채영 10년만에 가수활동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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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에 열광하는 중ㆍ고생들은 그를 소문만 무성한 왕년의 가수로 안다. 예능에서 보이는 엄청난 ‘끼’와 탁월한 춤 솜씨로 왕년의 실력을 짐작할 뿐이었다.
 
그런 유채영이 타이틀곡 ‘좋아’로 가수 활동을 재개했다.
 
“이런저런 이유로 그동안 몇 번의 음반작업이 좌절됐지만 지난 10년간 늘 무대에 서는 꿈을 꿨다”며 유채영은 쓴웃음을 지었다.
 
늘 방송가에 있었지만 10년 만에 돌아온 무대는 생경하다. 그녀가 직면한 가장 큰 변화는 라이브의 대세다. “창피한 얘기지만 무대에서 라이브를 하기는 처음이에요.”
 
아이돌 가수들도 눈에 띄게 늘었다. 한참 어린 후배들이 허리가 끊어져라 인사를 하는데, 무대 위의 모습을 보면 그저 어린 후배로 귀여워할 수만도 없는 일이다. 
 
가요 프로그램을 드나든 지 며칠 만에 ‘이모시대’라는 말을 생각해냈다. “댄스 가수가 30대 중반을 넘어가면 할머니 취급을 받는 게 싫었어요. 소녀시대가 있으면 이모시대도 유행할 수 있다는 오기가 생겼죠. 외국에선 30대, 아니 40대 디바가 얼마나 흔한데요.”
 
긴장과 각오의 연속이지만, 가수로서 서는 무대는 남다르다. 그녀는 “예능이 전쟁터라면, 무대는 놀이터”라고 말한다. 겉보기와 달리 내성적인 유채영은 예능 프로그램에 나설 때마다 심호흡을 한다. 눈 딱 감고, 활달하고 수다스러운 ‘또 다른 유채영’을 머릿속에 그린다.
 
“워낙 낯을 가리는데 수다스럽고 왈가닥 같은 모습을 보이려니 힘이 들었죠. 반면 무대는 그동안 수없이 꿈꿔왔던 제 모습을 팬들에게 보이는 자리니 그저 신날 뿐이에요.”
 
앞으로 딱 10년 더 화려한 디바로 살고 싶다. 그녀의 싱글앨범 제목도 ‘어나더 디케이드(another decade)’, 즉 ‘새로운 10년’이다. 30대 아니, 40대 디바가 얼마든지 건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이기 위해 유채영은 오늘도 무대에 오른다.
  
김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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