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붕괴·실업난가중·인구 노령화 현상 요인 지난해 이사율 11.9% …2007년 13.2% 보다 하락
경기침체와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해 작년 한해동안 미국인들이 이사를 한 비율이 지난 1948년 이래 최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USA투데이는 최근 인구 센서스 자료를 인용해 작년 한해(2007년 3월-2008년 3월) 동안 이사를 한 미국인의 수는 3,520만명이며, 이는 전년도에 비해 350만명이 적은 수치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이사율’은 11.9%로 전년도 13.2%에 비해 떨어졌는데 이는 이사율에 대한 조사가 시작된 1948년 이래 최저치. 이처럼 이사하는 사람이 줄어든 것은 부동산 경기가 최고조에 달했을때 상당한 모기지를 얻어 실제 부동산 가치보다 높은 가격에 주택을 구입한 사람들이 주택시장이 붕괴되면서 집을 팔 수 없는 상황에 몰린 데다 실업난이 가중된 점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인구조사 애널리스트인 킨 케베르는 “사람들이 집을 팔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40여년간 미국의 내집 마련 비율이 1968년 64%에서 2008년 68%로 증가하면서 이사율은 꾸준하게 감소 추세를 보여왔다. 여기에 인구의 노령화 현상도 이사율을 낮추는 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사유형을 보면 같은 카운티내로 이사한 경우가 65%로 가장 많고, 같은 주내에서 이사한 경우는 18%. 반면, 다른 주로 이사한 경우는 13%, 외국으로 이사한 경우는 3%에 그쳤다. 한마디로 작년의 경우 장거리 이사율이 상당히 낮아졌는데 이는 주택시장 및 경기침체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사 사유로는 주택문제가 40%로 가장 많고, 이어 가족문제 31%, 고용문제 21%, 기타 8%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남부와 서부가 각각 13.5%와 13.2%로 높은 이사율을 보였고, 중서부는 11.1% 그리고 북동부는 8.2%의 이사율로 비교적 낮았다. 사회에 진출해 직장생활을 시작하고, 결혼을 해 가정을 꾸리기 시작하는 20-29세 연령층의 경우 일반적으로 가장 높은 이사율을 보이는 층이지만 작년의 경우 전년도와 같은 수준을 보였고, 다른 연령대의 이사율은 감소했다. 주요 대도시 지역의 경우 510만명이 이사를 나간 반면, 새로 이사온 주민은 300만명에 그쳤다. 반면, 교외 지역의 경우 530여만명이 새로 이사오고 310만명이 이사를 나가 대조를 보였다. 이번 이사율은 2007년 3월부터 2008년 3월까지 측정한 것으로 주택시장 붕괴가 시작되고, 실업률도 꾸준히 상승 추세를 보인 반면, 경기침체가 최악에 달하지는 않았던 시점이다. 이에 따라 브루킹스 연구소의 인구학자인 윌리엄 프레이는 “이번 조사에서는 반영되지 않았던 주택 압류사태가 반영되면 내년에는 이사율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