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서 1260만달러 대박

남가주 어바인에 본사를 두고 있는 인공간 개발업체 헤파호프(대표 박성수)가 독일 증권시장에서 기업공개(IPO)에 나서 신주공모 등을 통해 예상보다 훨씬 많은 1,260만달러의 신규자금을 확보했다.
 
헤파호프는 29일 독일 홍보대행사 ‘IR-ON’을 통해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지난 20일부터 전날까지 진행된 신주공모 등을 통해 이같은 규모의 자금을 끌어모았다면서 이것은 최저 목표치였던 800만달러를 50% 이상 상회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주는 주당 1.52유로(미화 2.01달러)에 150만주가 공모됐고 나머지 자금은 상장후 주식으로 전환되는 ‘상장 전 지분투자(Pre-IPO)’의 형태로 조달됐다. 헤파호프는 30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의 ‘엔트리 스탠더드’ 시장에 상장돼 첫 거래를 시작한다.
 
헤파호프는 이화여대 의대 교수 출신인 박성수(49) 박사가 1999년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바이오 기업으로 인공간 기술을 간부전증 환자와 만성 간질환 환자에 적용해 상업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박 대표는 “은행, 투자전문회사 등 유럽의 기관투자가 수십여개사가 참여했다”라며 “특히 대형 제약회사에 투자한 금융사들이 향후 바이오 기업간 협력을 염두에 두고 헤파호프에 투자한 것 같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특히 “기관투자가들이 간치료 분야의 전문가들을 내세워 사업계획을 면밀히 검토한 뒤 투자를 결정했다”라며 “향후 더 많은 투자를 받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라고 평가했다.
 
박 대표는 또 조만간 인공간 제품(헤파다이얼라이저)의 임상 1상을 시작할 것이며 내년 중 2, 3상을 마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와 함께 헤파호프가 이번에 엔트리 스탠더드로 상장하지만 시장의 신뢰를 쌓아가면 수개월 후 한 단계 위인 제너럴 스탠더드로 옮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독일 증권시장에서 IPO가 이뤄지는 것은 지난해 6월27일 독일의 태양광 발전 설비업체인 ‘SMS 솔라 테크놀로지’이후 10개월 만에 처음이며 한국계 기업이 독일 시장에서 IPO를 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헤파호프는 지난 2000년 2월 한국내 법인 헤파호프 코리아를 설립, 2006년 8월 우회상장 방식으로 코스닥 시장에 등록했다.

(베를린=연합뉴스) 김경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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