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슬러 결국 파산보호 신청

생존위기에 몰렸던 미국 3위의 자동차 업체인 크라이슬러가 채권단과의 채무구조조정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결국 파산보호(챕터 11) 절차에 들어갔다. 자동차 빅3중 파산보호 절차에 들어가는 것은 크라이슬러가 처음이다.  <관련기사 A4면>
 
크라이슬러는 향후 파산보호 과정에서 채무 조정 등 강력한 구조조정 및 이탈리아 자동차업체 피아트와의 제휴 관계를 통해 새로운 회사로 거듭나게 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백악관에서 크라이슬러가 파산보호 신청에 들어갈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이는 쇠약해지는 신호라기보다는 크라이슬러를 확실하게 생존의 길로 들어설 수 있도록 취하는 조치”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크라이슬러의 파산보호 절차가 30~60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혀 신속한 구조조정을 통한 회생을 예고했다.
 
정부 관계자들은 크라이슬러의 파산보호를 ‘외과수술적 파산’이라고 밝혀 문제의 근원을 속전속결로 해결하는 절차가 진행될 것임을 시사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이 크라이슬러의 파산보호 방침을 직접 발표한 것은 자구안 마련을 위해 한달의 시한을 남겨둔 제너럴모터스(GM)에 대해 정부가 더 이상 끌려 다니지 않을 것이라는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는 파산보호 기간에 파산보호 절차의 기존관리인유지제도(DIP)에 따른 35억달러를 포함해 최대 80억달러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GM의 금융자회사로 있다 분리된 GMAC에 크라이슬러의 할부금융 자회사를 합병시켜 크라이슬러 차 구매자들에 대한 금융서비스를 차질없이 제공할 방침이다.
 
그동안 미 정부는 크라이슬러의 파산보호 신청을 피하기 위해 채권단과의 채무조정을 위한 협상을 벌였으나 일부 투자자들과 헤지펀드들이 절충안 수용을 거부, 협상이 결렬됐다.
 
재무부는 지난달 28일 채권의 약 70%를 보유한 JP모건체이스와 골드만삭스 등 크라이슬러의 4개 대형 채권단과 채무 구조조정 방안에 합의가 이뤄졌으며, 이 과정에서 69억달러 규모의 부채 삭감을 위해 현금제공 규모를 당초 합의한 20억달러에서 22억5천만달러로 높여 제안했으나 헤지펀드 등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워싱턴.뉴욕=연합뉴스)
 
박상현 김지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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