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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택시장을 나타내는 지표들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면서 여러 전문가들도 미국의 주택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발언을 내놓고 있다. 우선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5일 합동위원회 증언에서 “주택시장이 안정되기 시작했고 재고도 소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택시장에 대해서는 그동안 말을 아껴온 버냉키 의장이 이와 같이 말을 한 것은 어느 정도 시장 회복에 대한 기미를 보고 있기 때문인 것을 풀이된다. ‘오마하의 현인’이자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인 워렌 버핏도 최근 주택시장이 안정되는 신호를 보이고 있다면서 경기침체 극복을 위한 미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을 지지했다. 버핏은 지난 2일 네브래스카주 오마하 퀘스트센터에서 열린 버크셔 해서웨이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버크셔의 부동산 중개부문의 수치를 인용하면서 “최근 몇 달간 상당히 낮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매매)활동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캘리포니아주에서 75만달러 이하 중저가 주택의 거래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그러나 판매가격은 크게 회복되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버핏은 이어 이런 중저가 부문의 시장이 상당히 낮아진 가격 속에서 안정에 근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뉴욕타임스는 최근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서 집을 구하던 크리스 위트먼 부부가 지난해 가을까지만 해도 17만2000달러에 나와 있던 방3개짜리 집을 3주 전에 22만4500달러에 구입했다고 보도하면서 최근 주택가격이 상승 조짐을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위트먼 부부는 “20만달러 이하로 판다고 해서 가 봤던 집들도, 막상 계약하려고 들면 그 이상을 요구했다”고 말했다면서 지난해 말 리스팅 가격 보다 현재는 가격이 오른 곳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주택시장의 변화가 보이자 지난 주 ‘부동산의 대부’도널드 트럼프는 “지금이 주택을 장만하기 최적기”라면서 더 기다릴 이유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5일 여론조사기관 갤럽에 따르면, 4월 미국인의 71%가 “지금이 집을 사기에 최적의 시기”라고 대답했다. 이런 전문가들의 발언들은 최근 주택시장의 지표들에 근거를 두고 있다. 4일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3월 잠정주택판매지수는 전달에 비애 3.2%가 올랐다. 특히 지난해 동기대비로도 1.1% 가 오른 것이어서 올들어 주택거래가 활발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주택거래가 활발해지면 그동안의 재고가 빨리 빠지게 되며 차압매물의 소진도 빨라져 주택가격 회복도 그만큼 빨리 올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또 NAR이 같은 날 발표한 3월 주택구매여유지수(Housing Affordability Index)도 여전히 높은 지수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월 주택구매여유지수는 166.7로 2월 174.4에 비해서는 소폭 하락했지만 1년전에 비해서는 30.8%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구매여유지수는 모기지 이자율과 주택가격동향, 그리고 주택구매자들의 수입 등을 고려해 구매자들이 주택을 구매할 수 있는 능력을 지수로 산출하는 것으로 이 지수가 높을수록 잠정구매자들의 주택구입 능력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그만큼 같은 수입에서도 매입 가능한 주택의 수가 많다는 것으로 잠정구매자가 구매자로 돌아설 가능성도 높다는 얘기가 된다. 베터홈스앤가든스 부동산 대표 셰리 크리스는 “주택시장 경기가 바닥에 가까워졌다는 심리가 구매자들 사이에 퍼지면서 가격도 점차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택경기가 회복됐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주택경기 지표가 몇달간은 지속적으로 성장을 보여하므로 앞으로 몇달간의 지표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성제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