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주택시장 현황
주택시장이 바닥에 달했다는 희망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다수 미국 도시에서의 주택 매물이 4월에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매물감소는 주택시장이 바닥에 가까워졌다는 것을 암시한다. 하지만 아직도 압류주택의 규모가 확실치 않아 전망을 쉽게 점치기는 쉽지 않다. 또 올해 1분기 미국의 주택가격도 전년동기 대비 하락폭이 예상보다 큰 것으로 나타나 다시 주택시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1분기 거래는 여전히 압류주택 및 숏세일이 많아 가격 하락으로 이어진 것이며 정상매물의 경우 가격면에서 강세를 띠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LA 카운티의 주택판매는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는 점은 소비자들이 주택시장으로 들어오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으며 그만큼 압류매물들이 빨리 빠지고 있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4월 29개 주요도시 매물 3.5% 감소…작년 같은기간 보다 21% 줄어 LA카운티 4월 판매 전달보다 19% ↑…고가 주택거래도 서서히 늘어
1분기 주택 중간가격 16만9천달러 14% 폭락…낙폭 30년만에 최대 차압매물 거래 많아 가격 하락 주도…정상매물은 가격 강세 움직임
▶4월 주택매물은 감소 12일 월스트리트저널은 부동산 중개업체 집리얼티(ZipRealty) 조사결과 4월 미국 29개 주요도시의 주택 매물은 전월보다 3.5% 줄어들었다고 보도했다. 전년 동기에 비하면 21% 감소했다. 일반적으로는 이사철인 봄에는 매물이 급증하기 때문에 4월에는 재고가 늘어나는 것이 보통이지만 올해는 반대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1982년부터 4월의 전달비 평균 증가치는 4.8% 였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3월 전국 주택 매물은 370만채로 전년보다 10%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기에는 은행에 압류된 주택이 포함된 것은 아니다.가장 많은 압류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양대 국책 모기지 업체 프레디맥과 패니메는 보통 35~50%의 압류주택을 매물로 내놓고 있다. 일부 압류주택은 임대용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리스트에 오르지 않기도 한다. 4월의 이같은 매물 감소는 일반 매물의 경우 시장을 더 지켜보기 위해 내놓지 않는 것도 있지만 압류매물 또는 숏세일과 같이 싼 매물들이 빨리 빠져나고 있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따라서 매물의 감소는 주택가격이 바닥에 더 가까워 졌음을 암시한다고 볼 수 있다. 부동산업체인 리버그의 톰 롤러 하우징 이코노미스트는 “판매 등록 주택수가 줄어든 것은 주택 가격이 많은 이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더 바닥에 가까워졌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주택 건설도 감소해 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얼마나 많은 압류 주택들이 시장에 매물로 나오게 될 지는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바클레이스 캐피털은 4월 1일 현재 금융기관이 약 76만5500채의 압류주택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했다. 바클레이캐피털은 압류주택이 내년 중반 130만채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1분기 집값 14%↓ 낙폭 30년래 최대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12일 올해 1분기 단독주택(Single Family Homes)의 중간가격이 16만9천달러를 나타내 지난해 1분기에 비해 13.8%나 떨어졌다고 밝혔다. 1분기 주택가격 하락폭은 전년 동기 대비 기준으로 30년만에 최대에 해당한다. NAR에 따르면 압류주택들과 주택담보대출 계약기간내에 원리금을 제때 갚지 못해 중도에 매물로 나온 주택들이 저가로 부동산 시장에 쏟아지면서 전체적인 집값의 평균이 크게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압류주택들을 제외한 나머지 정상 매물들의 경우 가격이 강세를 띠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1분기 주택가격 급락세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볼 수 있다고 NAR측은 설명했다. 실제로 1분기의 중간가는 전분기인 지난해 4분기에 비해서는 6.2%가 떨어진 것인데 지난해 3분기대비 4분기 하락폭이 10.1%였던 것과 비교하면 하락폭은 줄어든 셈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부지역의 주택중간가는 23만7600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9.8% 가 떨어져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으며 북동부는 23만5500달러로 15.9%가 하락했다. 남부는 12만6600달러로 10.8%가 떨어졌고 중서부가 13만2400만달러로 6.8%가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LA지역의 중간가는 30만3500만달러 전년동기대비 34.1%나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으며 오렌지카운티는 43만5800달러로 28.3%, 리버사이드는 17만2500달러로 39.9%가 하락했다. 한편 1분기 주택거래 실적은 459만채(연율 기준)로 전분기에 비해 3.2% 감소했으며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6.8% 줄었다.
▶ 4월 LA 카운티 주택판매 계속 증가, 가격은 진정국면 홈데이타콥의 자료에 의하면 LA카운티의 4월 주택판매건수는 전월인 3월에 비해 18%가 늘었고 콘도의 경우도 19%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전년동기대비로는 주택은 44%나 증가했고 콘도의 경우는 무려 104%나 훌쩍 뛰어올랐다. 주택중간가는 30만3000달러로 전달에 비해 소폭 하락했으며 콘도도 29만7000달러로 전달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주택중간가와 콘도중간가는 1년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각각 15만3000달러와 10만3000달러씩 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의 주택시장의 판매증가는 주로 차압 또는 숏세일 매물들의 거래가 늘어난 것이긴 하지만 고가매물들의 판매도 서서히 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LA에 위치한 부동산관련 컨설팅업체인 비콘 이코노믹스의 크리스토퍼 손버그 사장은 “주택가격이 소득수준과 맞춰질 정도로 낮아지면서 사람들이 주택시장으로 발을 들여놓고 있다”고 말했다.
성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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