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보러 갔는데 열쇠가…’

최근 한인타운내 주택과 콘도 리스팅 열쇠들이 분실되는 사례가 많아 이에대한 각별한 주의와 각성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 주 한인타운 콘도 구입을 위해 오렌지카운티에서 에이전트와 함께 매물을 보기위해 왔던 이모씨는 황당한 경험을 해야만 했다. 멀리서 일부러 시간을 내 가족들과 함께 집을 보러 왔지만 해당 매물의 열쇠가 정해진 보관함에 없어 결국 그냥 돌아가야만 했다. 에이전트는 리스팅 에이전트에게 전화를 해 확인을 했지만 집 주인과 리스팅 에이전트 역시 열쇠가 사라졌다는 사실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씨가 더욱 놀란 것은 이같은 일들이 타운 내에서는 비일비재하다는 이야기를 듣고서였다. 타운 내 부동산 에이전트라면 이미 한번 쯤은 누구나 겪어본 일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부동산 매물의 열쇠는 부동산 에이전트만이 꺼내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사라진 열쇠는 누가 가져간 것일까? 한인 타운의 주택거래 경험이 많은 에이전트들의 말을 인용하면 일부 몰지각한 한인 에이전트들의 소행으로 추측된다고 한다. 은행매물 또는 숏세일 매물들 중에서 매물 상태가 매우 좋고, 가격이 싸게 나온 경우 다른 사람들이 해당 매물을 볼 수 없도록 아예 열쇠를 가져가 버린다는 것이다. 만일 사실이라면 해당 에이전트의 도덕성 의심은 물론 형사처벌 범죄에 이르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오렌지 카운티 및 일부 다른 지역에서는 일반적으로 방문 에이전트들의 정보가 입력되는 특수 열쇠보관함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 보편적이다. 하지만, 한인타운의 경우 전통적으로 누구든지 비밀번호만 알면 열 수 있는 콤보 보관함을 주로 사용해와 열쇠 분실 사고시 책임 소재를 묻기가 쉽지 않다.
 
분실 사고가 자주 일어나자 일부 미 주류 부동산 회사들은 아예 한인타운의 리스팅 받기를 꺼리거나 아니면 직접 회사를 방문해 열쇠를 가져오게끔 하고 있다. 리스팅 매물 주인들은 열쇠가 사라지면 자물함을 통째로 바꿔야하거나 늘 불안감을 떨쳐버릴 수 없고, 바이어와 에이전트들 역시 불편함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해 피해가 심각하다. 경력20년의 한 에이전트는 지금껏 한인타운에서 부동산 일을 했지만 다른 커뮤니티에게 이처럼 부끄러운 일은 없었다면서 개탄했다. 열쇠와 함께 사라지는 양심이 참으로 아쉽기만 하다.  

제이 양 /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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