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부동산 업계 다시 활기


▲ 삽화 최창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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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낙관하긴 이르지만, 최근 무겁기만하던 미국 경제에 대한 회복 전망이 잇따르고, 주택 구입 문의가 늘면서 한인 부동산업계도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부동산 멀티플리스팅서비스(MLS)사의 통계 자료에 의하면 3월 현재 한인타운을 중심으로 한 LA의 지역의 새로운 주택 리스팅과 셀러에 의해 수락된 오퍼의 숫자가 지난 2007년2월 수준까지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4월 LA카운티 주택 거래량도 전월 대비 18% 증가했다.
 
이처럼 최근 거래량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주택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주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부동산 시장 전망을 수정해 상향조정한 바 있다.
 
프리마 에스크로의 제이 권 사장은 “지난 달은 전월에 비해 약 50% 가량 에스크로 거래가 증가해 업무가 최근 많아졌다.”고 전했다.
 
특히 사업체 거래 증가율이 높았는데 은행들의 융자 완화와 투자가 아닌 생활수단으로써의 꾸준한 수요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회사들의 경우, 지난 일년 간 크고 작은 회사들의 변화가 많았다.
 
일부 회사들은 거래가 거의 없어 회사 운영난으로 결국 문을 닫거나 부동산 에이전트 숫자를 대폭 줄인 곳들이 있는 반면 다른 회사들은 오히려 숏세일과 REO등 시장 수요 변화에 발맞추며 에이전트 추가 모집에 나서는 등 더 적극적 공세를 펼치기도 했다.
 
이처럼 다양한 업계 변화와 함께 부동산 에이전트들의 자리이동도 부쩍 늘고 있다.
 
콜드웰뱅커 윌셔의 경우 최근 몇 달새 10명 이상의 에이전트들이 새로 합류해 분위기를 쇄신하고 있다.
 
라이언 오 공동대표는 “최근 급격한 부동산 환경의 변화로 에이전트들도 양질의 부동산 회사를 선호하고 있고, 이를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가장 많은 한인 에이전트를 보유하고 있는 뉴스타 부동산의 경우도 에이전트 지원자가 꾸준히 늘고 있고, 매매 역시 작년 동기에 비해 약 20%정도 상승했다. 제니 남 학교장은 “주택 최고가격을 형성했던 2007년에 비해 가격이 40-50%까지 하락한 요즘이 주택구입의 절호의 찬스라 구입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년간 에이전트들의 수가 크게 늘어난 리맥스 메가의 린다 노 대표는 “거래량이 조금씩 늘고 있지만 아직까진 숏세일이나 은행매물들이 대부분이라 앞으로 한인들이 선호하는 일반매물들의 거래가 본격화되면 부동산 시장 회복의 신호가 될 것”이라며 부서를 늘리는 등 이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때 부동산 호황기를 누리며 우후죽순처럼 한인타운으로 몰려들었던 부동산 업계도 이제 적자생존의 원칙에 따라 조금씩 정리가 되어가면서 소수정예의 에이전트들을 중심으로 실속있게 운영하는 모습들도 두드러지고 있다.
 
이제는 한인 부동산 업계도 주먹구구식 경영에서 탈피해 새로운 시대의 변화와 흐름을 잘 읽는 업체만이 생존할 수 있는 시험무대에 오르게 됐다.
 
제이 양 /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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