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가수도 아니고, 예능 스타도 아니지만 신곡만 발표했다 하면 ‘잘 나가는’ 소위 ‘음원형 스타’의 활약이 눈길을 끈다. 아무리 예능 프로그램에서 입담이 좋고 인기가 높은 가수라 할지라도 반드시 음원 순위가 높은 건 아니다. 이들 음원형 스타는 역시 ‘좋은 노래를 잘 부르면 된다’는 아주 상식적인 공식이 통한다는 사실을 증명해 보이고 있다.
디지털 시대, 아날로그적 감수성으로 음악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음원형 스타는 누가 있을까. 대표적인 스타는 ‘맨발의 디바’ 이은미다. 지난해 ‘애인있어요’로 돌풍을 일으킨 이은미는 최근 발표한 신곡 ‘헤어지는 중입니다’로 신세대 가수를 제치고 미니홈피 배경음악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각종 음원차트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달 10일 공개된 ‘헤어지는 중입니다’는 이은미가 1년 8개월 만에 발표한 새 앨범 ‘소리 위를 걷다’의 타이틀곡으로, 별다른 활동 없이 공개 직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상위권에 머물며 스태디셀러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애인있어요’는 1년 넘게 엠넷차트 100위권에 머물며 현재까지 70주 가까이 차트에 올라 최장수 곡으로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무엇보다 이은미는 여전히 ‘아날로그’를 표방한다는 점에서 반갑다. 얼마전 발매된 앨범의 재킷에 쓰여 있는 자연스러운 손글씨 역시 아날로그를 사랑하는 이은미가 직접 제안했다. 또한 재킷 사진에서도 화장을 지운 ‘민낯’을 공개하면서 꾸미지 않은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자연인 그 상태의 이은미의 모습을 담아내 최신 트렌드와는 거리를 둔 점이 특징이다. 신세대 스타 윤하의 인기도 만만치 않다. 발표하는 앨범과 노래마다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윤하는 최근 정규 3집 앨범 ’3rd Album Part.A(Peace Love & Icecream)’로 또다시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앨범이 발매 첫 주 판매 순위 1위에 오른 것은 물론 타이틀곡 ’1, 2, 3(원투쓰리)’ 역시 음원 순위가 급상승하면서 각종 음원 사이트에서 상위권에 머물고 있다. ‘눈물이 뚝뚝’의 주인공 케이윌(K.Will)도 빼놓을 수 없는 음원형 스타다. 음원시장에서 케이윌은 비주얼을 앞세운 웬만한 아이돌 스타도 부럽지 않다. 최근 발표한 노래가 모두 연속 안타를 터뜨리며 음원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구축했다. 2007년 ‘왼쪽 가슴’으로 데뷔한 케이윌은 그간 ‘나 나쁘죠’(Feat.김태우) ‘소원’ ‘꿈 ‘(이 죽일놈의 사랑) ‘하리오’에 이어 ‘Love 119′(Feat.MC몽)로 큰 인기를 모았다. 최근 앨범을 낸 나비나 지아 역시 예능 출연이나 활발한 방송활동 없이 음원으로 꾸준히 인기를 모으고 있는 가수다. 가요계 관계자들은 음원시장이 활성화하면서 비주얼을 내세운 아이돌 가수뿐만 아니라 뛰어난 가창력과 음악성으로 무장한 가수까지 주목받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홍동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