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에 주머니사정이 좋지 않은 운전자들에게는 누구나 연비 절감 비법은 관심을 가질 만한 부분이다. 하지만 이렇게 해야 한다 저렇게 해야 한다 말들이 많아 정작 어떤 운전이 연비를 좋게 해주는지 헛갈릴 때가 많다. 지난해 한국에서는 독일에서 초청한 트레이너들과 함께 일반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폭스바겐 이코노미 트레이닝’이 실시된 적이 있다. 이 행사에서 나온 내용을 토대로 연비절감 비법에 대해 알아 본다.
폭스바겐 이코노미 트레이닝
독일 폭스바겐 본사 마케팅 안드레이스 바우만씨는 우선 “자동차를 자전거라고 생각하면 된다”는 간단한 말로 강의를 시작했다. 바우만씨는 “자전거에 많은 짐을 싣지 않는다거나, 바람의 저항을 줄이기 위해 머리를 숙이는 것, 타이어에 공기를 가득 채우는 것 등 사실 간단해 보이지만 매우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자전거를 움직이는 근력은 자동차의 연료와 같아 운전하는 방식에 따라 거의 25%에 달하는 연료비를 절약할 수 있다”며 “이것은 만약 당신이 골프 TDI로 한 해 동안 1만8000㎞(1만1184마일)를 주행했다면 200달러(갤런당 2.43달러) 가량을 절약할 수 있다는 얘기다. 또한 800㎏에 달하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억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호대기에 걸리면 시동을 끄라는 사람도 있고 시동걸때 연료가 더 소비된다는 사람도 있는데 어떻게 하면 더 연료를 줄일 수 있나요?” “20초 이상 정차할 시에는 반드시 시동을 끄시는 것이 좋습니다.” “기어변속 타이밍이 연비에 가장 핵심이라는데 언제가 가장 적기인가요?” “디젤엔진이면 1600rpm에서, 일반적인 가솔린 엔진이면 2000rpm에서 기어를 높이되 가능하다면 빠르게 바꿔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현 속도보다 한 단계 더 높게 두고 주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운행전에 워밍업(공회전)을 하는 것이 연비에는 좋다고 하는데 맞나요?” “기술적으로 의미가 없는 연료 낭비일 뿐입니다. 공회전이 불법인 국가도 있을 정도니까요.” 바우만씨와 함께 온 독일의 연비 트레이너들은 일반인들이 속설로 잘못알고 있거나 헛갈려 하는 부분들에 대해 보다 명확한 설명으로 명쾌한 대답을 이어나갔다. 이들이 강조하는 것은 기본 사항들에 불과했지만 정작 지키기에는 귀찮은 것들이 많다. 하지만 자전거 타는 법을 한번 배우면 결코 잊지 않는 것처럼, 연습을 통해 이러한 노하우가 몸에 자연스럽게 배이면 고연비 운전을 생활로 승화시킬 수 있게 된다. 운전 습관을 넘어 정비로까지 들어가면 타이어공기압을 적정하게 유지하는 것은 기본이고 에어컨필터나 엔진으로 연결되는 에어필터도 자주 갈아주는 것이 좋다. 특히 엔진으로 들어가는 에어필터가 먼지로 꽉 막힐 경우 원활한 산소 공급이 이뤄지지 않아 엔진의 연료분사가 일정해지지 않고 이는 많은 연료를 소모하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또한 엔진오일도 점도가 낮은 합성 엔진오일을 사용하는 것이 연비에 좋다는 분석까지 곁들였다.
윤정식 기자
< 고연비 비법 십계명 >
1. 단거리 주행은 되도록 삼가할 것! 2. 적절한 타이어 공기압을 유지할 것! 3. 엔진오일 선택도 중요하다! 4. 트렁크를 가볍게 하세요! 5. 공기저항을 줄일 것! 6. 기어 변속은 빠르게! 7. 관성을 이용할 것! 8. 흐름을 파악하고 예측하면서 운전할 것! 9. 부드럽게 정속 주행을 할 것! 10. 에어컨 사용은 적절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