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현대자동차에 “브랜드 사줘”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GM이 현대자동차에 자사 브랜드 중 일부 인수를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자동차 고위 관계자는 14일 “GM 측으로부터 (인수)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GM은 얼마 전에는 현대차에 구체적인 제안서까지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6월 1일까지 자구안을 마련해야 하는 GM은 현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허머’와 중저가 브랜드인 ‘새턴’, 고급 세단인 ‘사브’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GM은 ‘에쿠스’로 미국 고급차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는 현대차에 GM 브랜드 인수를 통한 판매망 확보 이점 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GM이 현대차뿐 아니라 도요타 등 다른 일본 업체에도 제안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GM의 브랜드 인수 제안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나 최종 결정은 내리지 못했다.
 
현대차 다른 관계자는 “GM이 브랜드 인수 의사를 처음 타진해왔을 때부터 지금까지의 진행 상황을 보면 GM이 시장에 내놓은 브랜드들은 현대차와 궁합이 잘 맞지 않는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내부적으로 프리미엄 세단인 ‘캐딜락’ 정도 브랜드라면 고려할 만해도, 나머지는 현대차에 편입됐을 때 시너지 효과를 내기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에쿠스’ 판매망 확보를 고민 중인 현대차가 GM 브랜드 인수를 통해 이를 해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권남근·윤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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