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택경기가 여전히 바닥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나 단독주택 착공실적은 두달 연속 증가세를 보여 부진에서 탈출을 예고했다. 미 상무부는 4월 신규 주택착공 실적이 45만8천채(연율 환산기준)로 한달전에 비해 12.8% 나 급감했다고 19일 발표했다. 이는 관련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59년 이후 최저 수준이며,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52만채에도 크게 미달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주택경기가 바닥권에 근접함에 따라 4월에 주택착공 실적이 다소 호전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실제 발표수치는 예상을 크게 빗나갔다. 그러나 지난달 주택착공 실적이 부진했던 것은 아파트를 비롯한 다가구주택 건설이 극히 저조했기 때문이며 단독주택 착공은 오히려 2.8% 증가해 향후 전망을 밝게했다. 단독주택 착공 실적은 올해 2월에 보합세를 보인 후 3월에 0.3% 증가에 이어 4월에는 증가율이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최근 3년간의 부진에서 탈출하는 조짐을 보였다. 향후 주택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주택건설허가 신청건수는 49만4천채로 3.3% 감소했다. 이 역시 사상 최저에 해당하는 것이며, 시장조사전문기관인 브리핑닷컴이 예상했던 수치인 53만채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금융위기와 경기침체의 진앙지 역할을 했던 부동산 경기가 바닥권에 접근한 것은 사실이지만 부진에서 완전히 탈출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