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 부동산 광고 피해 급증


▲ 삽화 최창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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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의 침체와 불경기 속의 어려움을 틈타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광고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는 가운데 한인들의 피해사례도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요즘 밤늦은 시간대 미국 텔레비젼 채널을 돌리다보면 각종 부동산 관련 TV광고와 인포머셜 등이 크게 늘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포클로저어, 택스세일, 정부 부동산 세일 등 수년 전만 해도 찾아보기 힘들었던 광고들이 부쩍 많아졌다.
 
이밖에도 숏세일과 은행차압 매물, 융자재조정 등에 관련된 광고들도 각종 매체를 통해 연일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의 힘들고 어려운 처지의 셀러들이나 주택소유의 꿈을 안고있는 바이어 또는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가운데 적은 투자로 큰 수확을 노리는 바이어들의 심리를 교묘히 이용해 피해를 입히는 경우가 계속 늘어나자 연방정부도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다.
 
미국 시사프로그램인 ‘인사이드 에디션’에선 수백달러로도 방3~4개짜리 주택을 살 수 있다는 한 TV 인포머셜 업체의 행각을 낱낱이 파헤쳤다. 급기야 정부도 조사에 착수하기 시작했다. 존 벡씨는 미 전역에 밤낮으로 하루에도 수차례씩 전파를 통해 싸게 주택을 구입할 수 있다고 홍보했지만 실제로는 도저히 거주가 불가능한 상태이거나 정확하지 않은 정보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드러났다. 일주일에 평균 약 1만5천명의 광고를 본 시청자들이 40달러씩 자료를 보내달라고 돈을 보내고 있다. 지금까지 수백만명의 시청자들을 우롱하고 피해를 입힌 셈이다. 광고 내용만 본다면 누구라도 매력적인 제안임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바로 함정이 여기에 있는 것이다.
 
한인들의 피해사례도 늘고 있다. 얼마전 LA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새라 이씨는 우연히 TV를 보다가 미 정부가 제공하는 값싼 주택을 구입할 수 있다는 홍보물을 보고 선뜻 50달러의 선금을 보냈다. 처음에 약간 의구심이 들기는 했지만 50달러 자체가 크게 부담되지는 않았고, 만일 광고처럼 수백달러로 주택을 살 수만 있다면 투자하기에는 안성맞춤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하지만, 자세한 리스팅 자료를 보내주겠다던 마케팅 직원의 대답은 결국 거짓으로 드러났다. 한참 후 속았다고 느꼈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이에 대해 부동산 전문 박호엘 변호사는 “우선 미 정부기관 및 택스세일, 차압주택 등은 대부분 공개적인 자료일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정보 공유 웹사이트 등을 이용하는 것이 좋고, 관련 라이선스를 소지하고 있는지 등도 확인해 봐야한다. 가급적 부동산 브로커나 변호사 등 전문 대리인을 활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캘리포니아주 부동산국 홈페이지( www.dre.ca.gov)에서도 유사한 사례 방지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거나 신고할 수 있다.
 
일부 파렴치한 개인 또는 회사들의 비도덕적이고 불법적 행동이 수백만명 미국인들이 품고 있던 주택소유의 꿈을 악몽으로 바꿔 놓고 있다.
 
제이 양 /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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