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이어 드라마까지 한ㆍ일 간 문화 교류가 이어지면서 양국이 국경을 허물고 있다. 영화계에서 한국과 일본의 교류는 이미 오래전 시작됐다. 일본 영화에 한국 배우들이 출연하거나 양국의 감독들이 함께 영화 작업을 하는 것도 빈번해졌다. 올해 5월에만 한ㆍ일 합작 영화가 두 편이나 개봉했거나 예정돼 있다. ‘엽기적인 그녀’의 곽재용 감독은 일본을 배경으로 아야세 하루카 등 일본 배우들과 함께 ‘싸이보그 그녀’를 찍어 얼마 전 국내에서 개봉했다. 오는 28일에는 하정우와 일본의 인기 배우 쓰마부키 사토시가 출연한 ‘보트’가 개봉한다. 배우들의 교류를 넘어 감독, 시나리오 등 제작 단계부터 양국이 협력하는 수준에 이른 것이다. 국내 드라마에서는 이런 흐름이 거의 없었으나 SBS에서 준비하고 있는 ‘텔레시네마’는 창작 단계부터 일본의 제작진과 상호 협력해 새로운 시도를 선보인다. 120분 분량의 단편 드라마 7편을 제작한 것으로, 일본의 드라마 작가들과 우리나라 최고의 연출가, 아시아 전체에서 주목받고 있는 한류스타의 조합으로 구성됐다. 나카조노 미호, 요코타 리에, 오카다 요시카즈 등 8명으로 구성된 일본 작가 드림팀과 이형민(미안하다 사랑한다), 이장수(천국의 계단), 표민수(풀하우스), 김윤철(내 이름은 김삼순) 등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연출가들이 붙었다. 여기에 동방신기의 영웅재중, 빅뱅의 탑과 승리, 강지환, 김하늘, 지진희, 안재욱 등 출연진의 이름만 들으면 그 어떤 대형 드라마도 넘어선다. 일본 작가의 섬세함, 그리고 한국 연출가의 역동적인 연출은 이전부터 최상의 조합이라는 이야기들이 업계에서 있어 왔으나 그 시도가 이루어진 것은 처음으로, 드라마의 성공 여부에 따라 침체된 한류에 기운을 불어넣고 국내 문화산업의 새로운 활로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한 삼화프로덕션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이제 폭넓은 교류와 협력으로 문화시장 자체를 넓혀가야 하는 단계이며, 이러한 의미에서 창작단계에서부터 기획, 제작을 하는 문화교류의 새로운 모범을 만들고자 이 프로젝트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정지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