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 암발생율 4배 높다”

미주지역 한인들이 중증 질환에 사각지대에 놓여진 것으로 조사됐다.
 
강남 세브란스 병원은 21일 LA한인타운 가든스위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주지역 해외동포 수검자 유병률 조사’를 발표했는데 이 자료에 의하면 한인들은 암을 비롯해 고혈압, 간, 위, 대장 등 분야의 중증 질환이 한국 수검자에 비해 발병율이 최고 4배까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월 초부터 삼호관광과 함께 시작한 강남세브란스 건강검진 의료관광을 다녀온 115명의 미주 한인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30대부터 70대 이상까지 남녀 각각 48명과 67명이 한국 거주자와 유사한 조건으로 표본 추출돼 조사가 진행됐다. 이 결과는 의학적, 통계학적 기준인 500명 이상에는 못미치는 잠정적 수치지만 비교 가치는 충분하다는 것이 병원측의 설명이다.
 
특히 검진은 받은 115명중 8명은 갑상선(3명), 유방암(3명), 폐암(1명), 신장암(1명) 등의 암으로 진단 받아 같은 수의 한국 거주 검진자 중 대장암만 2명이 진단 받은 것에 비해 4배나 높게 나왔다.
 
또한 한인들의 고혈압 의증 진단은 28명, 24.3%으로 조사돼 11명, 9.6%를 기록한 한국 거주자에 비해 2.5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위궤양, 십이지장 궤양은 역시 한인들이 한국 거주자에 비해 2배 가량 높게 진단 받아 한국 거주자에 비해 중증 진환에 발병 비율이 크게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병원측은 미주지역 한인들의 유병률이 높은 이유는 식습관과 환경적인 요인과 함께 이민생활에 따른 과도한 스트레스와 주기적인 진료 및 건강검진이 부족한 것이 주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검진 대상자 115명중 대부분이 한국 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종합검진을 받은 경험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세대 강남 세브란스병원 건강진단센터의 김형곤 위원장은 “정기적인 검강검진을 통해 증상을 조기 발견할 경우 치료 뿐 아니라 사후 관리도 어렵지 않으며 비용 역시 크게 절감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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