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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오락프로에서 여성 연예인의 역할이 커졌지만 아줌마와 비혼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은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가 지난 1월부터 4월 19일까지 MBC ‘세바퀴’(사진) ‘오늘밤만 재워줘’ SBS ‘골드미스가 간다’ 등을 모니터한 보고서의 결론이다. 보고서는 ‘세바퀴’에서 60대의 선우용녀와 10대의 소녀시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출연해 하나의 오락물로 묶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연예오락 지평의 확대라고 평가했다. 여성 진행자들은 아이돌 멤버들이 출연해 안티팬이나 청소년 시기 부모와의 갈등, 멤버들과의 갈등을 털어놓았을 때 용기를 북돋우고 조언하는 등 인생의 선배로서 멘토 역할을 하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 것. 하지만 보고서는 아줌마들이 주책맞고 성에 굶주렸고, 억척스럽다는 식의 사회적 편견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세바퀴’에 빅뱅의 탑이 나왔을 때 그가 먹던 생수병을 김지선, 조혜련, 김신영 등이 테이블로 몸을 날려 쟁취하려는 아수라장을 보여주는 장면이나(1월 18일), 방송 중 화장실을 가겠다고 나갔다 오는 모습(현미), 스튜디오 안을 걸어 다니고 진행자의 말을 잘 듣지 않는 무질서함, 또한 결혼한 여성 진행자들이 비혼의 남성게스트들 집에서 하는 무례한 행동들과 신체 접촉들을 예로 들었다. 이경실, 김지선, 조혜련 등의 적극성을 더욱 부추기고 활용하여 ‘아줌마는 무섭다, 억척스럽다’로 이어지는 편견을 강화한다는 것. 비혼 여성들의 일상을 결혼에만 초점을 두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골미다’는 과거 비혼 여성 연예인의 짝짓기 프로그램에 비해 출연자의 연령이 높아져 진일보한 면을 보이지만 맞선과 결혼에만 ‘올인’함으로써 빛을 바래고 있다. 모니터 보고서는 “여성 연예인들의 재능과 재치를 표현하는 장은 증가하였으나 여성 안에 숨어있는 해학과 웃음 코드를 이끌어내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여성 예능인이 자신의 아이디어와 재능을 프로그램에 반영할 수 있도록 제작과정에 참여하는 구조가 마련돼야 한다”고 결론내렸다.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