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은 재외동포 사회에도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미국과 중국, 호주 등지 한인회 주요 인사들과 해외 한인 상공인 및 언론인 등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안타까워하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해내외 한인 사회가 분열을 극복하고 단합해야 한다는 의견을 표시했다.
▲신호범 미국워싱턴주 상원 부의장 = 재외동포들을 유난히 사랑했던 분이셨고, 나와는 취임 초부터 여러 번 만나 FTA 등 한미 현안에 대해 얘기를 하는 등 각별한 인연이 있었다. 권양숙 여사와 그 가족에게 심심한 애도를 보낸다.
▲김영근 전 워싱턴한인연합회장 =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너무 당황스럽다.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까지 내몬 고국의 상황이 안타까울 뿐이며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란다.
▲하용화 뉴욕 한인회 회장 =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한다. 가족들에게는 위로를 전하고 싶다. 한국민들이 받은 충격만큼이나 이곳 동포 사회도 큰 충격에 휩싸여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재외 동포들이 단합하는 계기가 마련됐으면 좋겠다. 경제상황 등 한국이나 미국이 매우 어렵지만 이번 충격을 이겨내고 슬기롭게 문제를 풀어가야 할 것이다. 권양숙 여사를 비롯한 가족들에게도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한다.
▲애덤 김(69.한국명 김윤황) 애릭 애덤스 뉴욕주 상원의원 특별보좌관 =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나라를 위해 일을 많이 했으면서도 검찰 조사 끝에 이 같은 비운을 맛보게 돼 동포로서 아주 안타깝다. 전직 대통령들에 이어 노 전 대통령도 이렇게 ‘자살’까지 하는 비극이 잇따르게 돼 너무 가슴이 아프다. 이명박 대통령께서는 비극의 역사가 또 다시 되풀이되지 않도록 소명 의식을 갖고 한층 분발해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린다.
▲노길남 민족통신 대표 = 너무 충격을 받아 뭐라 말하기 어렵다. 노무현 정권 출범 직후 대북사업 관련 조사를 받다 자살한 정몽헌 전 현대 회장 생각이 난다. 노 전 대통령 홈페이지에서 그분의 고백적 이야기를 읽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노 전 대통령에게 가해진 정치적 조치들은 그분이 평생 간직해 온 모든 가치를 무너뜨리는 것이었다.
▲정효권 재중국한국인회 회장 = 마음이 착잡하고, 충격적이다. 고국에서 자꾸 왜 이런 소식이 들리는지 모르겠다. 중국에 진출해 있는 한국인들은 오늘 아침에 날아든 급보에 재중국한국인회로 확인 전화를 하는 등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빈소는 어디에 차려지느냐고 묻기도 한다.
▲허맹도 재일본대한민국민단 부단장 = 정치적으로 너무 막다른 골목까지 몰아 넣었다는 생각이 든다. 테크닉이 필요했다. 국가 이미지가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 민단은 월요일에나 공식 입장을 낼 계획이다.
▲지호천 모스크바한인회 회장 = 갑작스런 일이라 임원들과 상의한 후 대책을 강구해 보겠다. 노 전대통령이 국민에게 사과하고 떳떳이 밝히고 세상을 떠나셨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부끄러운 일이 발생해 한국, 한국인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질까 걱정된다.
▲조병태 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World-OKTA) 전 회장 =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터졌다. 갑작스럽고 너무 안타까운 일이라 해내외 동포들 모두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온다. 세계에 코리아 브랜드가 올라가는 상황에서 이번 사건으로 국가 브랜드 유지에 큰 타격을 주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국민은 용기를 갖고 경제 회복에 총력을 기울여 주기 바란다.
▲정락석 프랑스 ‘파리지성’ 발행인 = 소식을 듣고 `봉하마을의 봄’은 누가 훔쳐가는가를 생각했다. 무척 안타깝고 말할 수 없을만큼 안타깝다. 선진국은 이런 경우는 없다. 언론의 비판 기능이 진정 무엇인가 다시 생각해 보고 싶다. 언론은 역사적 소명과 책임, 양심을 갖고, 부끄럽지 않게 비판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을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다시 한번 깊이깊이 인식했으면 한다.
▲이명숙 스위스한인연합회 전회장 = 너무 믿었던 분인데… 이런 일이 일어나 안타깝다. 하지만 내가 아는 그분은 잘못했으면 책임을 지고, 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하시던 분이다. 국가를 위해서는 너무 무책임하다는 생각도 든다.
▲권병하 말레이시아 전 한인회장 = 대통령을 역임하신 분이 국가 비전을 위해 어른으로서 역할을 해야 하는데… 이는 국가적 손실이다. 노 전 대통령이 최근의 정치적 이슈가 된 상태에서 이렇게 예기치 못한 사건이 터져 매우 안타깝다. 이럴 때일수록 서로 하나가 되어 국가브랜드를 올리고 분열과 갈등을 극복해 마음과 뜻을 하나로 뭉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송호림 호주한인회 운영이사 = 출근하자마자 소식을 들어 놀랐다. 자살할 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건의 추이를 계속 지켜보겠다. 이명박 정부가 전직 대통령 예우에 너무 소홀했다는 느낌도 든다. 이곳 한인 사회가 편안하게 잘 살 수 있도록 고국 정부와 국민들이 잘 해줬으면 좋겠다.
▲유제만 브라질 ‘남미로닷컴’ 발행인 = 고국에서 오는 소식이 긍정적이지 못하고 충격적이라서 할말이 없다.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게 동포의 소망이다. 국민이 이런 아픔과 어려움에서 빨리 벗어나 힘을 내었으면 한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