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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 HEALTH
영화 007 시리즈 10편 ‘나를 사랑한 스파이(1977)’와 11편 ‘문레이커(1979)’ 두 편에 연달아 출연해 주인공 제임스 본드를 괴롭힌 악당이 있다. 상어처럼 무시무시한 치아를 자랑하던 ‘조스(Jaws)’는 역대 007 시리즈에서 최고의 악역으로 꼽힌다. 2m가 넘는 거구에 강철로 만든 치아를 훤히 드러내는 조스는 쇠사슬을 물어뜯고 심지어 자동차 문까지 잘근잘근 씹어대는 가공할 괴력을 자랑한다. 이처럼 치아를 강철과 같이 단단한 물질로 갈아끼우면 과연 철근을 떡볶이처럼 씹어먹을 정도로 엄청난 저작력이 생길 수 있을까. 답은 ‘아니다’이다. 치아 자체를 아무리 단단한 인공물질로 대체하더라도 이를 받치고 있는 잇몸이 버틸 수 있는 한계가 엄연히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알 수 있는 사실은 잇몸이 약하면 치아도 제대로 구실을 할 수 없다는 점이다. 치아를 상실해 임플란트를 할 때도 마찬가지로 적용되는 이야기다. 임플란트는 치아가 상실된 부분에 인공치아를 심는 것으로,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잇몸뼈에 인공치아를 식립하는 것이다. 그런데 만일 잇몸뼈가 약하거나 녹아 있는 상태라면 인공치아를 심는 자체가 불가능할 수 있다. 플란티움치과 서종진 원장은 “뼈이식이나 골재생술을 통해 잇몸뼈를 만들어 시술할 수는 있지만, 일반 임플란트보다 시술이 더욱 복잡하고 어렵다”며 “지반 역할을 하는 잇몸이 건강해야 인공치아도 오래도록 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잇몸을 잘 관리하지 않으면 풍치라고 불리는 치주염에 걸리기 쉽다. 치주염의 직접적인 원인은 치아에 지속적으로 형성되는 치태와 치석이다. 이 치태와 치석이 제거되지 않고 쌓이면 잇몸이 치아로부터 떨어지고, 이로 인해 틈이 생기면서 치아와 잇몸 사이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이를 방치하면 최악의 경우 치아 대다수를 잃게 될 수도 있다. 따라서 평소 올바른 칫솔질과 정기적인 검진 및 스케일링을 통해 치주염을 예방해야 한다. 만약 이미 치주염이 진행된 상태라면 이른 시일 내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충고한다. 조용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