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에 살고 있는 다이앤 피크는 플로리다 중부지역으로 이사를 가야 하지만 6개월동안 매물로 내놓은 집은 누구 하나 보러 오는 사람이 없었다. 플로리다 올랜도에 살고 있는 앤드루 보우 역시 마찬가지 였다. 이 두 사람이 공교롭게도 만난 곳은 ‘주택 스와핑’ 웹사이트. 결혼 중매 사이트에서 서로가 원하는 조건을 내걸고 어느 정도 조건이 맞으면 데이트로 이어지듯이 두 사람은 가격대, 침실수, 지역 등에서 서로가 원하던 집을 발견했고, 7개월 후 이들은 집을 바꿔 살게 됐다. 최근 주택경기가 침체되면서 매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현실에서 집을 바꾸는 스와핑 사이트가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CNBC 방송이 최근 보도했다. 자신의 자산가치를 크게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필요에 따라 이사할 수 있는 집 교환은 중개 수수료도 절감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예를 들어 50만달러에 구입한 집을 갑작스런 근무지 변경 또는 불가피한 사정으로 판매해야 할 경우 최근 주택가격 폭락으로 30만-40만 달러 밖에 받지 못하게 되지만, 집을 교환하게되면 자신들의 자산가치를 훼손시키지 않으면서 필요한 집을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MK홈스와프나 탐파엔터프레뉴어 등 주택 스와프 사이트들은 생긴지 1년도 안돼 5만건 가까운 교환 대상 집 리스트를 확보해 놓고 있고, 매일 75개의 새로운 리스트가 올라오고 있다고 한다. 일부 웹사이트들은 영구적인 집 교환뿐 아니라 여름철 휴가기간 또는 2-3개월 정도의 단기간 동안 서로 집을 교환하는 거래도 성행하고 있다. 사이트에 리스트를 올리는 것은 무료지만, 해당 물건을 심층적으로 보기 위해서는 한 번 조회에 29달러 가량을 내야 한다. 그러나 이 같은 집 교환이 주택 매매의 새로운 대세로 자리잡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