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나’ 찾아 산사로 간다

▼대흥사
‘새벽 숲길 걷기’ 템플스테이 운영
바위 골짜기 야생풀 등 여유로움이

▼금산사
산사체험자에게 108염주 번뇌소멸
2박3일일정 끝내면 모악산 등정도

▼내소사
빼곡한 전나무숲 서해바다 등 볼거리
휴식·참선수행·트레킹형 등 운영

가볼만한 한국의 사찰들

주저앉고 싶을 때가 있다. 수런수런한 마음, 차 오른 번뇌의 무게를 감당하기 힘들때 사람들은 잠시 짐을 내려놓을 곳을 찾는다. 서류, 컴퓨터, 텔레비전으로 가득한 도심에서 그 자리를 찾지 못했다면 짧은 일정으로라도 피정의 길에 올라야 한다. 산사의 독경소리와 목탁소리, 향내음, 대나무숲에서 이는 바람소리가 이글거리는 번뇌를 하나둘 내려놓으라 말하는 듯하다. 나와 이웃과 자연이 하나라는 부처의 말씀은 가슴을 옥죄였던 미움과 욕심, 질투를 서서히 지워낸다. 고즈넉한 숲길을 산책하고 차 한잔을 음미하며 자유로운 ‘참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다.

대흥사
전남 해남 대흥사는 ‘새벽 숲길 걷기’ 템플스테이를 운영하고 있다. 아침 8시부터 한 시간 반 동안 근처 숲길을 말 없이 걸으며 ‘참된 나’를 찾는다. 바위와 골짜기, 야생풀이 산재한 대흥사 새벽 숲길은 매끄러운 대로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 불편과 여유로움과 깨달음을 준다. 대흥사에는 1박2일 휴식형 템플스테이와 2박3일 체험형 템플스테이가 있다. 휴식형 템플스테이는 아침 저녁 예불과 식사시간만 지키면 나머지 시간을 산책과 독서 등으로 자유롭게 보낼 수 있다. 체험형 템플스테이는 기도와 참선, 산행, 다도 등 산사의 많은 일정에 참여할 수 있다. 대흥사에는 야생차밭이 유명한데, 두륜산의 정기를 머금은 찻잎을 따 직접 차를 만든다. 문의: 061-534-5502~3
 
금산사

전북 김제 금산사는 산사체험자들에게 108염주를 꿰게 한다. 염주를 손 끝으로 하나씩 넘기며 염불을 하면 108가지 번뇌를 소멸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1배를 하고 염주 한 알을꿰며 108배를 해야 108염주를 완성할 수 있다. 2박3일의 산사체험을 마무리하며 모악산에 오르기도 한다. 산 속에서 스님과 체험자들은 말을 되도록 삼간다. 외부에 하는 말을 줄이고, 자신에게 던지는 말을 늘여 자아를 정돈토록 한다. 발우공양은 밥한톨, 반찬 하나도 남기지 않는 빈그릇 운동이다. 한 방울의 물에도 천지의 은혜가 스며있고, 한톨의 곡식에도 만인의 노고가 스며있다는 뜻이다. 1박2일과 2박3일 일정외에도, 여름에는 3박4일, 4박5일, 6박7일 일정을 운영하고 있다.  문의: 010-6589-0108
 
내소사
 
전북 부안 내소사는 사찰의 아름다움이 그 어느 곳보다 빼어난 곳이다. 정갈한 가람 배치와 산사 가는 길에 빽빽하게 들어선 전나무숲, 근처의 서해바다는 내소사가 가진 최대의 덕목이다. 휴식형은 예불과 공양시간만 지켜면 되고, 참선 수행형은 좌선과 입선, 방선, 정진 등 참선의 시간을 갖는다. 전나무숲에서 포행의 시간을 갖고, 내소사와 숲 곳곳을 둘러본다. 트레킹형도 있는데, 둘째 날 오전 내변산과 직소폭포를 4시간에 걸쳐 오르는 일정이다. 산 정상을 향해 질주하는 등산과 달리 숲길에서 여유로움을 찾으며, 산에 얽힌 역사를 공부하는 프로그램이다. 문의: 063-583-7281
 
김윤희 기자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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