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속 아트페어 “나도 컬렉터”


▲ 직장인을 겨냥한 아트페어 ‘김과장, 미술관 가는 날’에 출품된 구자승의 정물화.

ⓒ2009 Koreaheraldbiz.com

‘상류층의 전유물’로 각인됐던 그림이 이제 대중의 전유물(?)이 되고 있다. 이른바 개미군단을 겨냥한 아트페어며 그림잔치가 앞다퉈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올들어서는 공개적으로 판매가를 20~30% 할인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신로데오 명품가에서 펼쳐지는 미술잔치= 루이비통, 프라다 등이 늘어선 신로데오 거리에서 새 미술제가 열리고 있다. 올해로 개관 6주년을 맞는 유아트스페이스가 펼치는 ‘개관6주년 기념축제’가 그것. 유아트스페이스는 1974년 인사동에서 삼경화랑이란 이름으로 문을 연 화랑. 인사동에서 고미술과 근대미술의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던 이 화랑은 2003년 청담동에 새 건물을 짓고, 이전했다. 그동안 젊은 작가 발굴을 위한 기획공모와 중견작가전을 꾸준히 열어왔던 이 화랑은 이번에 1,2부로 나눠 미술축제를 연다. 28일까지 열리는 1부에는 윤명로 송수남 장연순 이형우 정종미 홍승혜 등 쟁쟁한 중견작가 30명이 망라됐고, 2부(6월4~18일)에서는 젊은 작가 20여명의 작품이 내걸린다. 불황기를 감안, 기간 중에는 작품가를 30% 할인판매한다.

▶샐러리맨 겨냥해 그림과 조각 5000점 내건 아트페어=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매년 개최됐던 아트페어 ‘김과장, 미술관 가는 날’이 올해도 1, 2부로 나뉘어 열린다. 직장인들이 백화점에서 쇼핑하듯 그림을 정찰제로 살 수 있는 이 그림장터는 미술기획사 마니프(MANIF)가 주관한다. 올해는 사실주의적 그림 위주로 꾸며지는 1부 ‘구상대제전’이 29일까지, 30~40대 젊은 작가 작품을 선보이는 2부 ‘아트서울전’이 5월30일부터 6월4일까지 열린다.
 
이 축제는 난해한 작품 보다는 풍경, 인물, 정물 등 쉽고 정감있는 그림이 주류를 이루는 데다 정찰제여서 초보컬렉터도 도전해봄직한 행사. 올해는 김영재 구자승 전명자 성백주 박용인 등 유명작가를 비롯해 신예까지 총188명의 작품 5000여점이 나왔다. ‘과장’ 명함을 소지한 관람객은 동반가족까지 무료입장할 수 있다.
 
특히 미술관 1층 로비에서는 ’100만원 특별전’이란 이름 아래 참여작가 188명이 한 점씩 내놓은 소품 200여점을 판매한다.

▶아틀리에 둘러보며 작품 수집하는 오픈스튜디오=가나아트갤러리가 작가들의 창작 지원공간으로 운영하는 경기도 양주 장흥아틀리에에서 스튜디오를 둘러보며 소품도 장만할 수 있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오는 31일까지 장흥아틀리에 지하전시장에서 열리는 소품전에는 제1, 제2 장흥아틀리에 입주작가인 석철주, 유영운, 이상현, 윤병락, 정직성, 지용호, 권경엽, 반미령, 하태임 등의 30여 작가의 회화와 조각이 나왔다. 

이영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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