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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라뱅콥의 이종문 이사장이 28일 주총에서 주주들에게 앞으로 은행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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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전격 복귀한 이종문 나라뱅콥 이사장이 28일 열린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예고해 그의 향후 행보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이사장은 이날 주주들 앞에서 ’3년반 안에 나라가 동급은행 중 수익성 기준 20대 은행이 되겠다’는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하며 “은행의 최대 개인주주로서 은행을 그냥 떠날 수 없다. 경영진과 이사진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 (내가 은행과) 함께 걷겠다”고 선언했다.
지점 직접방문 일선 목소리 청취…주주 투자자 3년 6개월후 결과 볼 수 있을것 민 김 행장 재계약·TARP 자금 조기상환 여부 등 8월예정 감독국 감사 후 결정
이 이사장이 바라보는 나라의 비전은 ‘퍼스널 터치’가 있는, 뱅커가 고객의 수요를 이해하고 이에 맞는 금융·경제·비즈니스 노하우를 전하는 금융 서비스를 뜻한다. 그는 “이같은 비전이 전혀 새로운게 아니란걸 잘 알지만 관건은 이를 어떻게 적용하느냐의 문제”라며 “횡적인 조직을 만들고 한인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 제대로 된 금융기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총 막바지에도 “새로운 액션플랜은 전문적이고 해볼만 하며 달성 가능한 계획”이라며 “경영진에서 싫어할지 모르지만 6월말부터 모든 지점을 직접 방문, 일선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의 도전은 혁신과 할수있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와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이사회의 존재 이유가 무엇인지 완벽하게 알고있다. 주주와 투자자들은 3년반 뒤 내가 말하는 변화의 결과를 볼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주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이 이사장은 현재 한인커뮤니티에서 영업중인 은행들의 현실에 대한 냉정한 평가와 건전한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
이 이사장은 “마음을 열고 지금 한인커뮤니티 은행들의 상황을 봐라. 어느 은행이 진정한 뱅커로서 고객들에게 제대로 된 조언을 해주고 있나”라고 지적한 뒤 “비즈니스의 첫째는 돈을 잃어선 안된다는 것이다. 지금의 경제여건에서도 순익을 내는 은행이 있다. 2달 뒤면 81살이 되지만 이번에 세운 목표는 미주 한인커뮤니티에 진정한 의미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나의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오는 11월말로 임기를 마치는 민 김 행장 재계약과 지난해 연방 재무부로부터 받은 구제금융(TARP) 자금 조기상환 여부는 “오는 8월로 예정된 감독국 감사 이후에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감사 결과와 지난 2년간의 실적이 (김 행장의) 평가 기준이 될 것이며, 그 과정은 공개적으로 투명하게 진행하겠다.
TARP 조기상환 여부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또한 은행 이사회와 불편한 관계에 놓인 토마스 정 전 이사장에 대해 “법적인 문제가 걸려 언급하기 어렵다”면서도 “개인적으로는 복귀하는거에 대환영이다. 이런저런 문제로 사이가 소원해졌지만 시간이 해결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염승은 기자 |